'파타야 살인' 피의자, 살인방조→강도살인 혐의 바꿔 송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22 11:27
글자크기
태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용의자 3명 얼굴과 이름이 '디지털 교도소'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디지털교도소 갈무리태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용의자 3명 얼굴과 이름이 '디지털 교도소'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디지털교도소 갈무리


경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 사건 피의자를 살인방조 혐의에서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바꿔 검찰에 넘겼다.

22일 경남경찰청은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24)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애초 A씨는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됐다. 긴급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구속 이후 태국 경찰로부터 받은 증거 등을 종합한 결과 A씨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됐다.

경남청 관계자는 "우리 수사와 태국 경찰과의 공조 수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및 증거를 종합해 A씨에 대한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가 충분히 성립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송치하게 됐다"며 "송치된 이후에도 A씨와 나머지 피의자 2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고 했다.



범행 이유와 공범들과 관계 등에 대해서는 "송환 추진 중인 공범과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이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태국 파타야에서 일당 2명과 한국인 남성 B(30대)씨를 살해한 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전북 정읍시 한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가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 붙잡았다.


그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죽인 것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 외에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2명 중 C(20대)씨를 지난 1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 숙소에서 붙잡았다. 캄보디아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이 현지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 경찰은 C씨 국내 송환 절차를 추진 중이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피의자 D(30대)씨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