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논란' 김인혜교수, 진상조사 거부했다는데..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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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김인혜 교수 캡처↑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김인혜 교수 캡처


최근 제자 상습폭행, 티켓강매 및 고가선물 강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혜(49·여)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가 17일 동아일보와의 실명 인터뷰로 해명에 나섰다.

지난 15일 mbn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제식 교육일 뿐"이라고 해명했던 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김 교수는 "도제식 훈육은 성악에서는 필수이며 지금껏 세계적인 가수를 키우자는 목표로 신념대로 가르쳐왔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면)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성격이 다혈질인 데다 과격하다보니 학생을 가르칠 때 배나 등을 때리고 머리를 흔드는 게 다른 교수보다 셀 수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폭행에 대해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폭행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못 버티겠으면 나가라'고 했지만 아무도 나가지 않아 (내)교육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폭행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는 지난 12일 서울대측의 말을 인용, 김 교수가 공연 후 청중의 박수소리가 작았다며 제자들을 일렬로 세우고 꽃다발로 때리기도 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전하기도 했다.

이 논란에 대해 김 교수는 "꽃다발로 머리를 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 화가 나 꽃다발을 바닥에 던진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당시 제자 중 한 명이 무대에 올랐는데 공연에 함께 출연하지 못하게 된 제자들이 관람을 와서는 박수도 안치기에 꽃다발을 바닥에 던지며 '이런 것 사오지 말고 진심으로 동료를 사랑할 줄 알라'고 혼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음악회 입장권을 강매했다거나 스승의 날 명품 선물을 요구했다는 의혹에는 전면 부인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 교수는 "내 공연은 오히려 표를 못 구해 문제일 정도다. 늘 매진인데 표를 강매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느냐"며 "학생들에게 할인 표를 구해주려고 몇 장이 필요한지 물은 적은 있지만 강매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15일 학교에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이미 '폭력교수'처럼 매도됐는데 이제 와서 학교가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15~16일 예정됐던 학교의 진상조사를 거부한 상태다. 김 교수는 "제보 학생들은 며칠에 걸쳐 조사하면서, 단 몇 시간 안에 모든 답변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변호인을 통해 조사 절차에 응할 것"이라고 서울대 측에 공식항의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17일 현재 서울대 측은 김 교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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