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팔리니, 전세난도 "가중되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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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아파트 실거래, 전월比 28% 급감…'3월말 DTI 완화 연장 여부가 관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전달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는 겨울철 비수기에도 최근 4년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 거래가 급증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이 오르자 매수자들이 주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정부가 전·월세난을 매매거래 활성화로 풀겠다고 나섰지만 수요자들은 3월 말 시한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연장 여부와 함께 추가적인 대책을 본 후 매입을 결정하려는 분위기여서 정책과 시장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집 안팔리니, 전세난도 "가중되네"


◇실거래 예년보다 늘긴 했지만…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1년 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4만5345건으로, 전달 6만3192건에 비해 28.2%가 감소했다. 계절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4년(2007~2010년)간 거래량보다 31.4% 늘어났다.



하지만 비교대상 기간인 2007년 이후 금융위기와 대출규제 등의 악재가 있어 거래량이 둔화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 1월 거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전월대비 32% 감소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강남권 등 주요단지에서 선거래가 이뤄진데다 비강남권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싼 매물이 거래된 이후 새해들어선 거래가 줄었다는 의견이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실거래건수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강북14구는 전월대비 16% 감소했고 5개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19%, 20% 가량 축소됐다. 6대 광역시는 33% 감소해 물건 부족으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인 거래는 일부 사업단계가 진척되거나 수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전세대비 매매가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인천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매매활성화 난관, DTI 완화연장 주목

최근의 거래 둔화는 전세난으로 전세가가 급등하자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수요자들도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지속돼 실거래 건수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의 경우 사실상 한 주간의 설 연휴가 있었고 연휴 직전에는 국토부와 지자체의 단속 여파로 문을 임시로 닫은 중개업소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두달간 거래를 토대로 집계하는 2월 신고분 실거래 건수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거래둔화와 맞물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3월 말로 예고된 DTI 규제 한시완화 연장 여부 발표와 거래 활성화 대책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관망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의 전세난을 매매수요 활성화를 통해 풀어보려는 국토부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국토부 관게자는 "2·11 전월세 보완대책에서 DTI 완화 연장 여부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추이, 주택거래와 가격 동향 등을 지켜본 후 3월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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