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구매, '야동' 때문에 망설였다면?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2.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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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티넷 "모바일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개발"

#아들에게 태블릿PC를 선물 하려던 김준석(가명)씨는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태블릿PC로 음란 동영상을 보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선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을 깔았지만 태블릿PC는 아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제재할 수가 없다.

유해정보 사이트 차단서비스업체 플랜티넷 (2,255원 ▼5 -0.22%)은 지난 8일 KT를 통해 스마트폰용 유해 어플리케이션 차단 앱 시스템을 개발 용역, 런칭했다. 현재 SK텔레콤과 개발 건이 논의되고 있으며, LGU+도 진행할 예정이다.



KT 유해차단서비스 '크란아이' 서비스  KT 유해차단서비스 '크란아이' 서비스


플랜티넷은 음란물, 폭력, 자살 등 온라인의 유해정보 사이트를 소프트웨어가 아닌 네트워크에서 차단하는 서비스를 한다. 지난 2009년 연매출액 130억원 중 112억원을 유해차단 서비스에서 올렸고, 작년 예상 매출액 138억원 중 11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상기 플랜티넷 홍보과장은 "현재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망을 통해 유해정보를 차단 중이지만, 모바일 차단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단 성공률이 99%이고, 매 2시간마다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반영한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은 미성년자의 경우 휴대폰, 태블릿PC 등에 가입할 때 부모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입 단계에서 유해차단 서비스를 부가상품으로 소개하고, 매달 요금제에 일정액(예상금액 1000~1500원)을 포함시킨다면 가입률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음란, 선정성 어플리케이션수는 2572개에 달한다. 플랜티넷의 기술을 통해 이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차단하고, 음란물 사이트도 접속단계에서 막을 수 있다.

1월 현재 플랜티넷에 가입된 초고속인터넷 유해차단서비스 가입자는 80만명이다. PC 유해차단서비스는 초창기 시장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가정용 PC는 성인들이 함께 사용하고, 일정 약정기간(2~3년)이 지나면 서비스 회사를 변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공용 성격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 성장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자녀들의 음란물 접속을 막는다면 반대할 부모가 적지 않겠냐는 계산이다.

이 과장은 "국내 관련 특허를 20여개 보유 하고 있고, 통신사별로 시스템이 납품돼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타사에서 새롭게 진입하려면 전국에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하기 때문이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은 유해차단서비스를 중국, 대만, 베트남에도 제공 중이다. 해외 법인은 약 45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등과도 서비스를 협의 중이다. 특히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INIC)에 따른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가 4억 5700만영이라는 점에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과장은 "2011년 예상 매출액은 1609억원, 영업이익은 30~35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며 "유해차단서비스는 보수적으로 약 120~125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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