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회장 '3연임', 임기1년 연장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2011.02.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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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현행 3년으로 돼 있는 최고 경영자(CEO) 임기를 첫 임기만 3년으로 하고 연임할 경우 1년씩 연장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3연임을 하되 임기가 1년만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을 70세로 제한하고 현재 3년인 이사 임기를 연임할 경우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확정한다. CEO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Succession planning)도 이사회에서 논의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사 연령 제한과 임기 문제, 후계 CEO 승계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김각영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후 발표문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연령의 경우 해외 선진 금융회사의 사례를 참조해 70세로 제한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회장 등 이사들의 임기는 첫 선임 때는 현행처럼 3년 임기를 하되 연임 때는 임기를 1년씩만 연장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이번에 3연임을 하더라도 1년 임기만 보장받게 된다. 김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에 올라 2005년까지 은행장을 지냈다. 2005년 지주사 출범 후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68세로 이사 연령이 70세로 제한되고 연임시 임기가 1년씩만 연장되면 최대 2년 간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김 회장은 그 동안 측근과 지인들에게 회장직에서 그만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 이후 조직 안정과 그룹의 성장 밑그림 마련을 위해 구심점인 김 회장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주변의 만류로 이번에 '3연임'은 하되 임기를 단축하는 방식으로 명예 퇴진하는 길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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