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Q 실적 '예상상회'…美 경기회복 반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0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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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ESPN 등 케이블방송 경영 호조(상보)

월트 디즈니가 지난 분기(회계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 늘어난 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액은 10% 늘어 107억2000만달러를 거뒀다.

13억달러의 순이익은 주당 68센트로 전년 44센트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주당 56센트를 상회한다. 매출액도 시장 전망치 105억달러를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 경기가 지난해 말 대체로 회복되면서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방송광고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텔레비전을 운영하는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이 돋보였다. ABC와 ESPN 등을 거느린 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11%, 순익을 47% 각각 늘렸다. ABC는 비용 절감, ESPN은 광고수익 확대로 각각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공원리조트 사업부는 순익을 전년 대비 25% 끌어올리고 매출은 7.7% 증가했다.



디즈니랜드는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비수익 부문에서 200명 가까이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도 펼쳤다. 1200만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이 들었지만 회사 측은 세금 효과로 주당순이익엔 악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분기 순이익은 주당 47센트로 집계됐다.

이로써 디즈니는 이번 어닝시즌에 시장 기대를 만족시킨 기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데븐포트&코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24센트 뛴 41.18달러로 마감,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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