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작가 요절에 영화계 "변명여지 없는 공범"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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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은 작가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재학 당시 감독을 맡은 12분 짜리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 스틸컷. 이 영화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고 최고은 작가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재학 당시 감독을 맡은 12분 짜리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 스틸컷. 이 영화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한 고 최고은(32) 작가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계 종사자들의 트위터 추모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인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고, 난 변명의 여지가 없이 공범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배우 김여진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나보다 어린 여자가, 동료 작가가 차가운 방에서 굶어 죽었다"며 "펄쩍펄쩍 뛰어도 계속 눈물이 난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라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한예종을 졸업한 시나리오 작가가 병마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이럴수가, 어떻게"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심씨는 "적어도 모든 사람이 먹고는 살 수 있다고 믿는 이 나라에서, 서른을 갓 넘긴 그녀는 얼마나 외롭게 죽어갔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마음이 아프고, 그녀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재능만 착취당하고 기본적인 생계도 이어가지 못하다 쓸쓸하게 죽어가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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