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상 시기, 3~4월에서 2~3월로

더벨 한희연 기자 2011.02.08 07:17
글자크기

[통화정책 설문]②3월 9명·2월 8명·4~5월 2명...인상 필요에 공감, 속도의 문제

더벨|이 기사는 02월07일(07: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문가별 의견은 'thebell'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빨라도 3~4월'에나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은 이제 '빠르면 2월, 늦어도 4월'에는 인상 시기를 앞당겨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국내외 모두에서 거세지고 있다며 한국은행 금통위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벨이 7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명이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3월을 지목했다. 반면 8명은 당장 2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2명도 4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달 18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3~4월, 특히 3월을 추가 인상시기로 지목했다. 시장 컨센서스가 보름 만에 금리 인상이 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1일 발표된 1월 소비자 물가가 컨센서스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3월 전망, "기준금리 인상 필요하지만 속도 조절 감안해야"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이미 확보됐지만 속도 조절 측면에서 두 달 연속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3월을 추가 인상 시기로 지목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조사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3.7%로 급등했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면서도 "2월에는 시장에 신호를 보낸 뒤 3월 본격적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제약요소를 함께 고려해 보수적으로 평가하면 약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0.25%포인트 씩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4분기 성장률 둔화 등 다른 지표들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모멘텀 반등은 결국 수요 측면의 인플레 부담을 확대 시킬 것이므로 향후 인상 기조는 속도의 문제"라며 "아직 4분기 성장률 둔화, 동행 지수 반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인플레에만 치우친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으며 고유가 문제·부동산 불안·경기 반등 등을 경험했던 2005년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과 같은 점진적 인상 형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2월 후 4~5월 추가인상, "상반기 중 물가 4%대 예상"

물가와의 전쟁 상황에서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8명. 이들은 한은이 일단 2월에 인상해 급한 불을 끄고 이후 한 달 건너 4월이나 5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한 데다 상반기 내내 4%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는 점은 금리 인상의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률은 전달보다 급등, 3.7%를 기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소비자물가는 4.4%~4.5% 사이에 머물 전망"이라며 "물가상승 모멘텀을 둔화시킨다는 측면에서 (2월 인상 후 4월쯤) 1회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인상을 주장하며 "내외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에도 연속 금리 인상이 있었고 2월에 올린다면 3~4월은 적어도 융통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인상 후에는 4월이나 5월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계부채 이슈나 유로 재정이슈불안, 국제유가 등 추가 대응이 고민스러운 이슈도 여전한 상황에서 연간 인상폭 상한에 대한 고민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금리인상 예상 시기, 3~4월에서 2~3월로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