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0% "연말 기준금리 3.5% 이상"

더벨 한희연 기자 2011.01.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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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후 2.75%~3% 전망 사라져...1분기에 한번씩 베이비스텝

더벨|이 기사는 01월18일(17: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문가별 전망과 의견은 'thebel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말 기준금리 전망 컨센서스가 3.50%로 확고하게 쏠렸다. 현 기준금리인 2.75%보다 0.75%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벨이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8%를 차지했다.

3.25%와 3.75%를 전망한 비중은 각 21%로 같았다. 금통위 직전까지만 해도 연말기준금리가 3% 이하일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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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인상 시점이 생각보다 빨랐지만,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 심리가 잡힌다면 급하게 추가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잠재성장률과 한은의 물가목표 수준을 감안하면 중립적인 기준금리는 4% 전후"라며 "현재의 기준금리는 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2011년에는 그동안 금리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중립금리에 근접하는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물가·자산가격·가계부채가 생물처럼 움직여 금통위 입장에 변화를 줄 만한 요인들이 있고, 1월·3월·5월·7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이에 1차 대응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말 물가를 잡으려면 경기에 부담을 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이 필요한데,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말 기준금리를 3.25%로 예상한 응답자들은 1월 인상을 '깜짝쇼' 정도로 보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긴축강도를 높이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고 최근 급등하는 물가에 대응한 일시적인 카드 정도로 본다. 하반기에는 오히려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서 인플레이션 방어수단으로 금리인상보다는 정부의 미시적인 정책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포함하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긴축의 강도를 확대하기 보다는 물가 불안에 선제적인 대응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책 카드의 시기별 재배치나 조율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불안이 있지만 정부의 정책 목표가 여전히 성장 유지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1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인상 기울기나 속도가 가팔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기저효과로 인해 지표 물가가 낮아 질 것이라는 점과 정부의 물가 안정 방법이 거시정책보다는 미시적인 정책 조정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의 고삐를 더 바짝 죄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올해 1%포인트 이상 인상이 이루어질 수 있고 본격적인 시기는 2~3분기라는 시각이다. 내심4%까지 올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문가도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지속될 것이고 막대한 시중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 또한 당국은 우려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 강화, 펀더멘털 지표들의 균형상태 근접, 부동산가격 및 대출증가율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증가로 균형금리에 근접한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더블딥 우려 및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당 1회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중 국내 선행 지수의 전년비 반등으로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고 2분기 중에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 반등으로 경기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시중 단기 부동 자금이 향후 경기 개선세와 맞물리게 될 경우 자산 가격 버블 우려가 상존하므로 연중 금리 인상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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