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몰레드 협력사 잇단 지분 투자 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1.02.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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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유와 AP시스템 각각 10% 투자…아몰레드 선도위해 협력사 '블록화'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와 관련, 장비협력사들에 대한 지분투자에 잇달아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80,900원 ▼400 -0.49%)삼성SDI (437,000원 ▲2,000 +0.46%) 합작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장비협력사인 AP시스템이 발행한 27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AP시스템 (7,160원 ▼50 -0.69%)이 발행한 CB를 전환청구가 시작되는 내년 2월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 회사 지분율은 10%로 이 회사 정기로 사장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정 사장은 AP시스템이 CB 이외에 발행하는 2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운데 50%를 참여해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42억원을 들여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유증으로 이 회사 지분 107만5446주(5.3%)를 취득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또 에스엔유 (2,600원 ▼5 -0.19%)프리시젼이 발행한 153억원 상당 CB도 인수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에스엔유프리시젼 CB를 올해 12월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유상증자 참여와 함께 총 지분율은 10%로 이 회사 박희재 사장(20.3%)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렇듯 AMOLED 장비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지분을 투자하는 이유는 최근 중소형 단말기를 중심으로 LCD를 발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AMOLED에 대한 핵심 설비기술을 조기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AP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AMOLED 레이저 결정화장비(어닐링)를 개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일본 등지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봉지 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도 국산화한 바 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역시 도키와 알박 등 그동안 일본 2개 업체가 과점해온 AMOLED 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국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렇듯 AMOLED 장비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투자해 핵심 설비기술을 조기에 내제화함으로써 현재 전 세계 시장 99%를 점유하고 있는 AMOLED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AMOLED 장비 부문에서 협력하는 기업들은 AP시스템과 에스엔유프리시젼 외에 에스에프에이 (26,050원 ▼150 -0.57%)(공정자동화 장비), 톱텍 (8,310원 ▼60 -0.72%)(공정자동화장비), 케이씨텍 (22,900원 ▼450 -1.93%)(습식 공정장비), 디엠에스 (6,290원 ▲20 +0.32%)(습식 공정장비), 로체시스템즈 (11,670원 ▲150 +1.30%)(레이저 절단장비), 참엔지니어링 (432원 ▲3 +0.70%)(레이저 검사장비), NCB네트웍스 (3,640원 ▼75 -2.02%)(광학 검사장비), 디이엔티 (12,000원 ▼190 -1.56%)(검사장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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