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업계, 이집트 반정부 사태에 '울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1.01.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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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업체들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집트는 그간 주요 수출시장은 아니었으나 최근 화력,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늘었다.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집트에 진출해 있는 두산중공업 (16,550원 ▲50 +0.30%)포스코 (403,500원 ▲4,500 +1.13%) 등 기업들은 현지 시위확대를 우려, 직원들을 대피시켰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입찰 지연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



두산중공업 (16,550원 ▲50 +0.30%)은 지난해 초 이집트에서 4000억원 규모의 아인 소크나 화력발전 설비를 수주했었다.

공사현장은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수에즈 운하부근으로, 아직은 큰 피해가 없으나 시위가 확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속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은 큰 문제가 없으나,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직원대피 등 안전지도를 실시했다"며 "이집트 현장을 중심으로 사태확산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진출을 고려하고 있던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수습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 (25,800원 ▼100 -0.39%)은 이집트에서 발주할 예정이었던 6000억원 규모의 에틸렌플랜트 입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가 준비하고 있던 원전 프로젝트 역시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기업들의 진출을 독려했던 정부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한 제1회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원전, 지하철 등 이집트의 인프라 사업과 플랜트, 자원개발 등에 지원한다는 방안을 협의했었다.

특히 발전설비가 부족한 이집트에 수출금융을 늘려 국내기업들이 원전, 지하철,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재부의 계획이었다.

지난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시즌이 겹치며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사상최대로 늘어나면서 이집트 전역에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2017년까지 1000억달러 상당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전력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으로, 이번 달에는 원전 1기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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