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집트에 진출해 있는 두산중공업 (16,550원 ▲50 +0.30%)과 포스코 (403,500원 ▲4,500 +1.13%) 등 기업들은 현지 시위확대를 우려, 직원들을 대피시켰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입찰 지연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공사현장은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수에즈 운하부근으로, 아직은 큰 피해가 없으나 시위가 확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속한다.
이집트 진출을 고려하고 있던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수습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 (25,800원 ▼100 -0.39%)은 이집트에서 발주할 예정이었던 6000억원 규모의 에틸렌플랜트 입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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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준비하고 있던 원전 프로젝트 역시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기업들의 진출을 독려했던 정부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한 제1회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원전, 지하철 등 이집트의 인프라 사업과 플랜트, 자원개발 등에 지원한다는 방안을 협의했었다.
특히 발전설비가 부족한 이집트에 수출금융을 늘려 국내기업들이 원전, 지하철,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재부의 계획이었다.
지난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시즌이 겹치며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사상최대로 늘어나면서 이집트 전역에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2017년까지 1000억달러 상당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전력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으로, 이번 달에는 원전 1기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