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 전자업계 수출전선 '먹구름'되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1.01.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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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사태로 인해 국내 전자업계의 중동아프리카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LG전자 (97,900원 ▼900 -0.91%)는 이날 장초반부터 이집트발 중동아프리카 정국불안 및 유가상승압력 등에 대한 우려로 전일 대비 2% 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집트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시장의 요충지이지만, 단일 시장으로는 규모가 미미해 국내 전자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지점이나 생산법인을 두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지점은 운영을 중단했고, 생산법인도 라인을 멈췄다.



LG전자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이스말리아에 주재원 12명을 포함해 총 400명 규모의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이 생산법인은 2009년 기준으로 CRT(브라운관)TV 40만대와 평판패널 11만장을 생산, 중동아프리카지역에 공급해왔다.

이번 사태로 인해 LG전자 이집트 생산법인은 지난 주말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주재원 가족들은 철수를 시작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지역의 CRT TV 등 가전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현지에 TV 등 생활가전과 휴대폰을 판매하는 지점을 두고 있다. 주재원 3명은 아직 현지에 남아있지만, 가족들은 철수를 시작, 지점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시장에서 두바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이번 시태로 인해 당분간 영향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집트 시장 규모가 워낙 미미해 국내 전자업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했다.

백종석 현재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전자업체 매출에서 중동아프리카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되고, 그 중에서 이집트 비중은 미미하다"며 "별다른 영향 없이 지나가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전일대비 1.98% 떨어진 99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전자는 전일대비 2.11% 떨어진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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