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다음달 중순에나 진정될 듯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1.0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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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방역 중요..6개월 후 백신 3차 접종할 수도

방역당국이 구제역 발생 초기에 살처분 중심으로 대응하다 백신접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지난해 12월23일이다. 오염도가 심각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이후에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예방접종 대상 지역을 확대했고 1월13일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접종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1월 말까지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 23일 소에 대해서는 1차 접종을 모두 끝냈다. 초기에 백신을 맞았던 소들은 2차 접종까지 시작됐다. 돼지는 전남북과 경남이 아직 1차 접종이 끝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75%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대적인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추가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을 끝낸 곳에서도 간헐적으로 구제역이 신고 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난 횡성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경남 김해가 뚫렸고 30일에는 경남 양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전에 구제역이 감염된 경우라면 접종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1월 말까지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끝내고 나면 2주일 정도 후인 2월 중순에는 구제역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설이 구제역 종식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 협조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설 연휴가 백신 접종 완료 후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기 때문에 귀향객 등 사람들의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차 접종까지 끝내고 구제역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구제역이 종식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백신에 의한 면역력은 6개월 후에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6개월 후에는 다시 3차 접종 실시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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