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3관왕, IB 명가 부활 '날갯짓'

더벨 안영훈 기자, 이재영 기자 2011.01.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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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Best Equity House, Best IPO House, Best Equity Deal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10: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10년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중소형 거래에만 매몰돼 있다는 오명을 벗고 화려하게 40년 전통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한투는 지난해 더벨 ECM 리그테이블에서 총 1조9307억원(19건)의 주관 실적으로 최고의 주관사 자리에 올랐다. 특히 올해 10조원의 사상 최대 장이 서며 뜨겁게 달아오른 IPO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베스트에퀴티 하우스(Best Equity House)와 베스트 IPO 하우스(Best IPO House)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한투는 부문별로 기업공개(IPO) 주관 1위(1조7353억원, 점유율 17.2%), IPO 인수 1위(1조2162억원, 점유율 12.0%), 전체 수수료 순위 1위(235억원, 점유율 9.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의 하우스로 꼽는 데 손색이 없는 실적이었다.



한투는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코스닥 전문 증권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중소형 거래 주관에 지나치게 치우친 탓이었다. 주관 건수는 항상 수위권이었지만 작은 거래들만 이어지다보니 실적이 나질 않았다. 경쟁사들은 '한투는 큰 딜을 못한다'며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한투가 올린 성과는 이런 편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IPO 시장을 중심으로 전 영역에서 고루 선전하며 양과 질 면에서 타사를 압도했다. 백미는 사상 최대 공모였던 삼성생명 IPO다.

한투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대표주관을 맡아 총 11곳의 인수단을 이끌었다. 4조8881억원에 달하는 물량 중 8800억원을 소화해 이 거래 1건으로만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도 올렸다. 소화해야하는 물량 부담이 컸지만 발행사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장의 자금동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 IPO 수요예측엔 412곳의 기관이 참여해 26조원어치의 물량을 신청했다.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밴드(9만~11만5000원)의 상단인 11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공모 청약에선 19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려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생명 외에도 한투는 락앤락(1570억 원) 등 굵직한 상장 공모를 성공시켰다. 특히 락앤락은 공모가(1만5700원) 대비 연말 종가(3만6150원) 상승률이 130.25%에 달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의 기쁨을 안겨줬다.

올해 한투는 해외 IPO 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천편일률적으로 중국에 국한된 흐름에서 벗어나 베트남·러시아 등 미개척 시장에서의 기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정일문 한투 IB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장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며 "시장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수위권 자리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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