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9%에서 2030년 24%로 높아지는 반면 미국의 비중은 24%에서 12%로 떨어져 20년 뒤 중국 경제의 크기가 미국의 2배가 된다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예측은 꽤 충격적이다. 중국은 2020년에 미국을 제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로 등극하고, 인도 역시 2035년 정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의 매력이 감소할 것이다. 기존 선진국보다 두세 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흥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세도 빨라지고 실질 금리와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할 것이다.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은 금리 상승 우려를 잠시 접었지만 세계 금리의 상승 대세는 지난해 말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함께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반면 달러·유로·엔화는 모두 결정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잃으면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 위치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재정악화 문제 역시 당분간 달러화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것이다. 재정통합을 수반하지 않은 단일 통화라는 유로화의 한계 또한 유로화의 위상을 계속 약화시킨다. 엔화의 약점은 일본의 저성장이다.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9%에서 2030년 3%로 급락할 듯하다.
신흥국의 고성장에 따라 상품, 즉 국제 원자재가 유망한 투자처로 등장했다는 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구리 등 비철금속, 금 등 귀금속, 석탄, 철강, 석유 등 거의 모든 주요 상품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할 때 상품시장(현, 선물) 자체보다는 연관 주식(광산주) 혹은 통화(노르웨이, 캐나다 등 선진 산유국 통화)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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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관련 산업의 주식 역시 유망해 보인다.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만약 신흥국이 현재 선진국과 같은 화석연료 의존행태를 보인다면 자원고갈 및 환경파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질 것이다.
신흥국의 빠른 성장은 중산층 급증을 가져온다. 2030년까지 약 30억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구가 중산층에 새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 급증에 따라 가장 전망이 밝아질 업종은 바로 금융업 주식이다. 중산층이 소비자금융을 새로 접하게 되면서 경제 전체의 신용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신흥국 소비자들은 적절한 빚에 의한 소비 증가라는 좋은 기회를 아직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신흥국에서는 금융업의 외형 성장이 전체 경제 성장세를 넘어서게 된다.
세계 교역량 확대에 따라 해운, 항만, 조선 관련 산업도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교역은 물론 신흥국 서로 간의 교역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세계 교역량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세를 초과할 듯하다.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가스 운반선 등 거의 모든 종류에 있어서 선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