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철도사 만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1.0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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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국영 철도사 합병 추진… 매출 기준 세계최대

중국이 양대 국영 철도회사의 합병을 추진한다.

향후 5년간 매년 중국 철도건설에 투입될 7000억위안(1060억달러) 규모의 자금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세계 최대 철도회사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중국 철도부와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가 양대 철도 업체인 중국베이처(中北車·CNR)와 중국난처(南車·CSR)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실제 합병할 경우 중국 전체 철도시장의 90%를 점유하는 대형 철도사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 합병은 중국의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요 국영기업들의 통합을 바탕으로 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중국 국가 경영전략 중 하나라는 평가다.

이번 철도사 합병 계획이 SASAC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중국의 목표의식은 뚜렷이 드러난다. SASAC는 중국 산업의 핵심인 국영기업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국영기업간 통합을 지난 2년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소규모 국영기업의 합병을 담당할 하부조직인 국신 자산운용을 설립해 기업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기업 규모면에서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영업 매출 규모는 봄바르디에와 알스톰, 지멘스 등 글로벌 철도사 '빅3'를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출 기준 세계최대 철도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처와 중국 난처의 매출 규모는 모두 1000억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베이처와 중국난처는 합병 후 향후 5년간 매출이 세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중국 베이처와 중국 난처의 매출은 각각 1500억 위안, 1400억 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신기술 개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교통대학의 자오지앤 교수는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만한 핵심기술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은 12번째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인 십이오(2011~2015년) 기간 동안 국내 철도개발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여 새로 탄생할 철도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든든한 '뒷심'도 보장된 상태다.

5일 인민일보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까지 고속철도망 구축에 3조5000억 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십이오 기간 매년 7000억위안의 자금이 철도 건설에 투입되는 것과 같다. 중국은 이 같은 철도 투자방안을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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