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신묘년 첫날 가족과 함께 '자택 구상'

머니투데이 산업부 기자 2010.12.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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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요국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경제를 이끄는 재계 총수들은 연초부터 경영구상과 현안 챙기기에 몰두할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신묘년 첫날인 1일 대부분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신년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최근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81,400원 ▲100 +0.12%)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0원 %)제일기획 (19,470원 ▲70 +0.36%) 부사장 등 경영 전면에 나선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어 1월3일 호텔신라에서 4년 만에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 함께 '신년 하례회'를 열고 새해, 새출발을 다짐한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신묘년 새해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앞으로 10년 먹을거리를 찾자는 게 이 회장의 뜻"이라며 "새해 구상은 이런 측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차분히 신년 구상에 전념한다. 그는 음력 설이 아닌 양력으로 명절을 지내는 탓에 새해 첫날은 가족들과 자택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올해 전방위적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현대건설 인수전 등으로 쉴새없이 바빴던 만큼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토끼띠 새해 경영전략 구상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3%)그룹은 2011년 글로벌시장에서 640만대를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다. 올해 500만대의 판매 벽을 넘은 데 이어 단숨에 600만대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시무식 신년사 등을 통해 공격적인 판매 확대, 품질관리 집중,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그룹 경영전략 등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회장은 신정을 쇠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새해를 맞을 계획이다. 천안농장에서 생활하는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이 상경하고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93,300원 ▼600 -0.64%)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형제들도 모인다. 구 회장은 새해에 사상 최대인 2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신년구상도 '공격경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연말까지 임직원과 송년행사를 개최하는 등 사내 스킨십을 강화한다. 이어 새해엔 신정(1월1일)을 쇠 친지들에게 인사를 다닐 예정이다. 아울러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새해 사업계획과 목표 등이 담긴 신년사를 다듬을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과 함께 신년 사업구상에 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인 조 회장은 신년에 그룹 경영 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활동으로 바쁜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도 새해 첫날 자택에서 쉬면서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한통운을 매각하기로 한 금호아시아나는 다른 계열사의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회장은 3일 열리는 시무식과 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에 참석한다.

신정을 쇠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자녀들과 보내면서도 내년 사업구상과 경영환경 변화에 고심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인수문제와 대북사업 등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현 회장의 신년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구자홍 LS 회장도 새해 첫날인 1월1일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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