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5bp 전격 금리 인상' 긴축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김경원 기자 2010.1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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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추가 인상 있을 듯

중국이 성탄절 저녁 기습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0월에 이은 올 들어 두번째 금리 인상 결정이다.

인민은행은 2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75%로, 대출금리는 5.81%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10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올 들어 여섯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하자 일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예상을 깨고 지급준비율 인상 보름만에 전격적으로 정책 금리를 올렸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대응이 긴박해졌다는 뜻이다.

◇ 긴축 강화 신호탄



중국은행이 그간 금리 인상을 자제했던 것은 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 마진을 노린 핫머니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인민은행은 물가 대책으로 금리 인상보다 지준율 인상을 우선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여래 최고로 치솟는 등 인플레 위협이 재차 가중되면서 인민은행은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미뤄선 안 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지난달 중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1%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물가 통제 목표 3%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율 역시 정부 목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초 추가 인상 가능"

왕칭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 "이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중장기 대출금리는 당초 은행들이 예상해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상반기 각각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블룸버그 집계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 중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 연 8% 경제성장과 함께 연 4% 이하의 인플레이션율을 목표하고 있다.

◇ 핫머니 규제 강화 예고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과 함께 해외에서 유입되는 투기성 단기 자본, 즉 핫머니를 차단 노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양적완화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핫머니가 일시에 대량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핫머니 유입으로 유동성 과잉 현상이 심화되면 자본시장은 물론 물가까지 요동칠 수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바수쑹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이와 관련, 26일 국영 TV에 출연해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의 후속 조치로 핫머니 유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수쏭 부소장은 이날 구체적인 규제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앞서 중국 외환관리국은 중국 내 외국계 기업의 주식 및 부동산 투자, 해외 상장, 은행권의 단기 외채 및 해외 담보대출액 등에 대한 관리 강화를 핫머니 차단 수단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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