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가격이 60% 가까이 오른 현대차 신형 쏘나타(왼쪽)와 오히려 20%가까이 가격이 내려간 BMW 뉴528i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쏘나타'는 2000년과 비교해 최대 8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2011년식 신형 쏘나타(YF) 프라임은 2345만원이지만 2000년식 EF쏘나타 2.0 DLX 자동변속기 모델은 1482만원으로 10년 동안 가격인상률이 58%에 이른다.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 자동변속기차 가격이 1490만원 인 것을 감안하면 10년전 쏘나타 가격과 지금 아반떼가 비슷한 수준이다.
준대형차 그랜저도 40%가까운 인상률을 보였다. 현재 판매중인 그랜저에서 가장 저렴한 디럭스의 가격은 2891만원으로 2001년식 Q20 기본형(2100만원)보다 37.7%올랐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급여 상승률은 세계 최고이며 2000년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률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이밖에 엔진기술과 첨단안전사양 등 신기술 투자비용도 자동차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차 가격은 국산차와 거꾸로 가는 흐름이다. BMW 5시리즈는 10년전 보다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2000년 판매된 BMW 528iA는 7980만원이었지만 올해 출시된 뉴 528i는 6790만원으로 20%가까이 인하됐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폭스바겐 뉴비틀도 2000년 가격은 35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370만원으로 130만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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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주력모델인 E클래스의 E200의 경우에도 2000년 6490만원에서 2010년 6550만원으로 60만원 인상에 그쳤다. 이밖에 대형세단인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도 5~10%인상되는데 그쳤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2000년 4000대 규모의 수입차 시장이 올해는 10만대 시장으로 25배 가까이 커지는 등 규모의 경제가 마련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면서도 "20여 개 이상의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가격인상이라는 카드를 쉽게 빼내지 못하는 것도 수입차 가격인상을 억제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심수 고려대 교수(기계공학)는 "국산 승용차 가격인상 원인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10년 전과 비교해 동급 승용차 가격이 2배 안팎 상승한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