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경영권 강화… 현대상선 유증 현대家 불참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1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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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현대중공업 등 불참… 범현대가 화해 제스처 시각도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 현대가(家)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한층 안정화됐다. 특히 자금조달에도 성공한 만큼 현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과 '자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129,500원 ▼1,300 -0.99%)은 24일 끝난 현대상선 (17,300원 ▲1,030 +6.33%)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현대상선 지분 25.4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현대상선은 총 102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우리사주조합에 사전 배정된 240만 주를 제외한 816만주에 대해 이날까지 기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 청약을 받기로 해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 현대가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상선의 지분구조는 현대엘리베이 (40,450원 ▼50 -0.12%)터 등 계열사와 현대그룹 우호지분이 42.57%이고 현대중공업, KCC (285,000원 ▼3,500 -1.21%) 등 범 현대가 지분이 33.78%, 현대건설 8.3% 등이다. 만약 현대건설이 현대차 (237,000원 ▼5,000 -2.07%)그룹에 인수될 경우 범 현대가의 지분이 42.08%까지 높아져 추가 지분 매입에 따라 현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에 범 현대가가 불참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와 상관없이 상당부분 위협을 덜게 됐다. KCC는 유상증자 불참뿐 아니라 지난 6~10일 현대상선 주식 104만주를 매각, 보유 지분율이 이미 4.29%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번 유상증자 불참으로 범 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2%포인트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인수조건이어서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증권, 솔로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키로 한 만큼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현대차를 포함한 범 현대가가 현 회장측에 그룹경영권을 보장하는 대가로 현대건설은 현대차가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자는 화해의 제스처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자격을 박탈하면서 현대상선 지분 매각을 들고 나온 점을 보면 범 현대가도 같은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현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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