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9일 준공..부산~거제간 교통·물류혁명 시작

머니투데이 거제(경남)=이군호 기자 2010.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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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거제 140㎞→60㎞로·통행시간 3시간반서 40분으로 단축

'거가대로' 9일 준공..부산~거제간 교통·물류혁명 시작


'공중(사장교)과 바다 밑(해저터널)으로 연결된 부산~거제간 교통·물류혁명이 시작됐다. 부산~거제간 거리를 현재 140㎞에서 60㎞로, 3시간 30분 걸리던 통행시간을 4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거가대로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3,705원 ▼55 -1.46%)은 오는 9일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가덕도)에서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총 8.2㎞의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건설공사(거가대로)를 준공한다고 5일 밝혔다.



거가대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해저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지난 2004년 12월 시작돼 총 72개월이 소요됐고 공사비는 1조9000억원(부가가치세 제외)이 들어갔다.

주요시설은 사장교 3.5㎞와 침매터널 3.7㎞, 육상터널·교량 1.0㎞ 등으로 구성돼있다. 연결도로부터 전체구간은 '거가대로', 사장교 구간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은 '가덕해저터널'로 공식명칭이 확정됐다.



거가대로가 완공되면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남해안 교통·물류·관광 혁명이 가능해진다. 우선 부산~거제간 거리가 현재 140㎞(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 기준)에서 60㎞로 단축된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3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통행시간도 40분으로 줄어든다.

거가대로를 통한 산업항만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져 시간 및 유류 등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편익비용만 연간 4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거가대로가 개통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 등이 U-타입으로 연결돼 남해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된다. 여기에 거가대로를 통해 부산~거제를 거쳐 여수,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다.

특히 거가대로는 최첨단 신기술로 수많은 지리적 악조건과 난공사를 극복하며 세계 토목건설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시공한 침매터널은 외해 수심 48m 심해에 건설된 세계 최초 사례다. 대우건설은 유럽과 일본 등 해저터널 분야 선진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시공을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초자갈 포설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 국제특허 출원했으며 해외로의 기술수출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거가대교 또한 국내 최초로 3개의 사장교 주탑을 동시에 연결하는 '3주탑 사장교 형식'이 도입됐고 기초 케이슨, 교각, 바닥판 등 주탑을 제외한 모든 부재를 제작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운반 및 거치하는 '프리캐스트(Precast) 공법'이 적용됐다.

해상 및 고공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해 'Auto Climbing Form(자동상승거푸집)'이라는 특수공법으로 시공했고 교량의 내구수명을 100년 이상 확보하기 위한 '듀라크리트 설계법' 등 다양한 신기술이 포함됐다.

양보현 거가대교시공사업단장은 "침매터널의 경우 함체 연결이 하나라도 실패하면 다시 제작해야 하는 비용은 물론 공기 지연까지 포함 총 2000억원(총사업비 2조원의 10%)의 손실을 보게 되는 세밀한 작업"이라며 "한 번의 실수없이 침매터널을 공기 내에 완공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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