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국채3년 품귀…금리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2.03 17:10
글자크기
국고채 3년물이 유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3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내린(가격상승) 3.12%,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3.87%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9틱 오른 112.89로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가 유통물량의 부족을 겪으면서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표채권의 성격을 갖고 있는 국채3년 금리가 떨어지자 전체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고채 3년물 발행규모는 연초만 해도 월별 2조원이었고 상반기 평균으로 보면 1조원 후반대였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줄기 시작해 4분기엔 발행 규모가 6000억원까지 급감했고 이달엔 4000억원으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매매되는 국고채 3년물의 발행이 감소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면서 금리를 떨어뜨렸다"며 "기획재정부에서 만기별로 국고채의 발행 물량을 수요에 맞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북돋았다.

10월 산업생산 지표의 부진과 1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고 있어 채권의 강세 심리는 수급 호재와 맞물려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채선물시장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 장 초반 약세를 극복했고, 매도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쇼트커버)에 나서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10일에 만기 도래하는 국고채 원리금이 대략 13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은 수급 상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연말이어서 만기 도래한 원리금은 신용채권이나 장기채권보다 3년 이하 단기 채권으로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매수했던 국고채 3년물을 일부 매도했는데 국채선물 12월물 만기를 앞두고 대외 중·장기 금리의 상승 흐름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이자소득세 과세를 놓고 조세 법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재정위원회 본회의를 거쳐 입법 예고될 예정이다. 과세율 14% 적용안과 0~14% 범위에서 세율을 정하도록 한 탄력세율 도입을 결정하게 된다.

외국인 채권 과세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여서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