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中·韓 '3대'불안 위험 회피에 이머징 자산 가치 급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2.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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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2.7%↓ 국채 가치는 3.5%↓

유럽 국채 불안과 중국의 긴축 가속화, 여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진 3대 악재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머징마켓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11월 한달 동안 2.7% 하락했다. 5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같은 기간 JP모간의 신흥시장채권지수(EMBI+)는 3.5%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베네수엘라 국채 가치가 5.9%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국채는 약 3% 되밀렸다.

최근 유럽 국채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한층 빨라졌다. 유로화는 지난 3일 동안 달러를 상대로 약세를 보였고 유럽의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헝가리의 국채 가치는 7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현재 헝가리의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인 8.36%를 기록하고 있다.



EMBI+지수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국채와 미 국채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7bp 확대되며 2.73%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CMA에 따르면 국채 디폴트 보험 비용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른바 신흥시장 투자 매력과 안정성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이머징마켓 투자 불안으로 연결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부상한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노력을 배가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세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중국발 성장세 둔화는 선진시장에 비해 높은 성장속도를 구가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취약한 이머징마켓에 더한 충격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이어진 한미 합동 군사훈련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된 것도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증시와 국채를 외면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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