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구성원, '하나금융 인수' 강력 반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1.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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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다 외환이 더 건실" 반발…인수 후 통합까지 난항 전망

하나금융지주 (63,400원 ▼900 -1.40%)외환은행 (0원 %) 인수협상이 사실상 마무리에 들어선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임원, 지점장 등이 잇달아 반대 의사를 밝히며 통합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지점 외환은행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주요 역 등을 찾아 하나금융으로의 인수를 반대하는 전단지를 배포 중이다. 전날부터 배포된 이 전단지에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외환은행 노조는 전날부터 오전 여의도 금융위원회와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 여의도 국회 앞 등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사복 출근을 하고 있다. 집회나 전단지 배포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006년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진행됐을 때도 6~7개월간 시위를 벌인바 있다. 이번에는 당시에 비해 인수협상 절차가 빨라 당황스러운 눈치다.

노조는 특히 하나금융이 이미 외환은행 실사를 마무리하고 가격도 거의 합의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실사저지를 목표로 직원들에게 자료유출 금지 서약을 받았으며 18일 저녁에는 하나금융 측에 실사자료를 전달하려던 부행장 2명을 저지하기도 했다.

노조 및 직원들에 더해 외환은행 부행장과 지점장 등이 잇달아 하나금융으로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외환은행 내부는 산란한 모습이다. 윤종호 대기업사업본부장 부행장 등 외환은행 부행장 7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과 더불어 끝까지 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론스타 측에 "직원들의 정서를 최우선적으로 감안, 유종의 미를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과 팀장들도 성명을 통해"하나금융의 외환은행인수 시도는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눈에 보이지 않은 권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순간에 선후배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동참을 다짐했다.

한편 노조는 금융위 앞 집회와 청와대, 국회, 하나은행 본점 등에서의 1인 규탄 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노조는 인수되더라도 은행명과 상장 및 정체성 등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들은 국내 은행에 합병될 경우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지만 순익은 3분의 1에 불과한 등 외환은행이 훨씬 건실하다는 점을 들며, 외환은행 및 직원에 대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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