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대만 "한국 잘못없지만 태권도연맹은 고발"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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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대만 "한국 잘못없지만 태권도연맹은 고발"


대만의 영웅으로 떠오른 태권도 스타 양수쥔은 지난 22일 오후 천충 부원장(부총리)의 영접을 받는 등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귀국했다.

대만 영자지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양수쥔은 환하게 웃으며 "많은 분들의 지지와 정부의 도움에 감동받았다"고 감사인사를 한 후 "아시아태권도 연맹과 세계태권도연맹의 회장단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을 비난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두 단체는 국제단체다. 이를 가지고 한국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한감정'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공항에는 2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국기를 흔들고 양수쥔의 이름을 연신 외치는 등 뜨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수쥔의 전 남자친구이자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천무옌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대만 정부는 위임한 쑹야오밍(宋耀明)변호사가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을 대만선수단과 선수에 대한 비방 및 문서위조를 이유로 중국 광저우 법원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이 양수쥔이 경기 당시 입었던 전자호구와 전자양말 및 전자센서를 압수해 WTF의 주장처럼 경기 전에 착용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경기장면을 찍은 영상이 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쑹 변호사는 양수쥔의 실격을 스위스 로잔 소재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고발하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신속한 증거물 확보 등에도 문제가 있다며 양수쥔의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에 방해가 안되도록 우선 광저우 법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이와 관련해 천충 부원장이 직접 소집인으로 나서 외교부·법무부·교육부·체육위원회·신문국 등 5개 장관급 부서로 이뤄진 '범정부 대책팀'을 구성했다. 대책팀은 쑹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대만의 유명로펌 이율법률사무소에 이번 국제소송을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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