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필리핀심판이 한국계? 대만 억지보도까지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11.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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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경기 당시 심판진 구성↑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경기 당시 심판진 구성


↑주심을 맡았던 필리핀 심판↑주심을 맡았던 필리핀 심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양수쥔(楊淑君)이 실격패를 당하자 대만언론은 "한국계 필리핀 심판위원이 개입됐다"며 반한(反韓)감정을 조성하고 있다.

17일 양수쥔에게 실격패 선언이 내려지자 현지언론 나우뉴스는 "한국계 필리핀 심판 홍씨가 의심스러운 판정에 개입했다"며 한국이 실세인 세계태권도연맹이 의도적으로 대만 죽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심판진 중에는 한국인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심은 필리핀인이었고 부심은 중국인이었다. 다만 경기 전 앙수쥔 등의 1차 장비검사를 맡았던 심판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차 검사 후 경기 주심이 2차 장비검사를 하기 때문에 한국 심판이 관여됐다는 주장에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논란이 거세지자 18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수쥔의 실격패는 불법 센서 패치 탓"이였다며 "시합전 장비 검사를 통과할 땐 뒤꿈치 패치가 없었는데 경기 중간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 밖엔 생각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양 사무총장은 양수쥔이 썼던 불법 센서 패치를 공개하며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다시 전면 조사를 실시해 대만 측의 의도적인 실수였는지 단순한 실수 혹은 무지였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9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경기 전에 모든 검사를 다 받았는데도 이를 이유로 실격패를 당한 것은 우리 모든 국민이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며 "주최 측에 공평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리고 합리적 설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49kg급에 출전한 유력한 금메달후보 대만의 양수쥔이 베트남의 부티하우에게 9대0으로 크게 앞서다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몰수패를 당했다.


양수쥔은 경기에 앞서 2차례나 전자호구 검사를 치르고 무사히 통과했지만 경기도중 전자호구 제조사의 엔지니어가 양수쥔의 뒤꿈치에 적절치 못한 센서가 있는 것을 지적해 결국 실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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