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피트 상공 대한항공 기내에서 아기 출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1.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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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서 임신 7개월 산모 전모씨 출산…기내출산은 2008년 이후 처음

임신 7개월된 한국인 탑승객이 LA발 인천행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비행기 내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은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일본과 인접한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이던 대한항공 LA발 인천행 KE012편 기내에서 한국인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LA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한 임신 7개월 임산부 전 모씨(45)가 이륙 8시간 후 복통을 호소하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객실승무원들은 전 씨에게 기내에서 산소를 공급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전 씨가 임신 7개월로 출산이 임박했던 것. 이 때부터 대한항공 KE012편 기내는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장은 위성 통신망을 통해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에 출산이 임박한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항공의료센터에서 당직 근무 중인 의사와도 연락을 취해 기내 출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전 씨를 일등석으로 옮겼고 일등석 기내에서 사용되는 기내 가운과 기내 담요를 잘라 아기 요람을 즉석으로 만드는 등 본격적인 출산준비를 시작했다.

마침 승객 중 심장내과 전문의와 출산경험이 있는 승무원을 포함해 승무원 4명이 전담 도우미로 나섰다.


전 씨는 진통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일본과 인접한 태평양 상공 3만 피트에서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산모 전 씨와 아기는 앰뷸런스를 타고 인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 회복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 후 기내 곳곳에서 승객들이 박수와 함께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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