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추가 변동성 고려, 대표주 잡아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11.14 09:21
글자크기
이번 주(11월15~19일) 증시는 지난주 옵션 만기일 충격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대표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주(11월8~12일)는 내상이 컸던 한주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 건설, 철강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문제는 보통 일회성 요인으로 간주되는 옵션 만기일 충격이 일회성 요인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옵션 만기일 외국인의 대량 매물 폭탄을 환율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환율 여건이 여전히 유동적인 탓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7,810원 ▲180 +2.36%)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특종 업종이나 종목 매수가 아니라 국내 증시와 통화를 사들이는 과정이었다"며 "이런 면에서 시장을 보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올라도, 내려도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동안의 환차익 이점이 약화될 수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반대로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 국내 기업 실적이나 수출 약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지가 관건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의 핫머니(투기자본) 규제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면서 정부가 외환규제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외국인의 채권투자 원천징수 부활, 은행의 단기외채 부과금 적용,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규제는 단기적으로 환율 진폭을 키우고 그동안 환율에 매력을 느껴 들어오던 글로벌 자금의 유입세를 둔화시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2일에도 외환규제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환율이 19.9원 급등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긴축 우려가 부담으로 지적된다.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10월 소비자물가가 4.4% 뛰어오르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골드만삭스는 홍콩 H주 투자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 상태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 지난주 아일랜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우려를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미국의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도 변수로 분석된다.

하지만 달러 약세와 외국인의 신흥국 증시 선호는 여전히 추세적이고 코스피 증시 상승세는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신흥국 통화는 외국인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데다 유럽 재정 리스크도 큰 틀에서는 이미 제어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연구원은 특히 "추가적인 약세장이 나타날 때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서 추격 매도에 나서는 것은 지나친 신중론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전반적인 위험 선호도 약화와 추가적인 변동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연구원은 "머니게임용 중소형주 보다는 핵심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2,800원 ▲65 +2.38%) 투자전략팀장도 "자동차·화학 업종 같은 시장 대표주 위주 종목으로 다소 안전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