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G20이라 유시민 강연 안 돼요"

머니투데이 이형길 MTN 기자 2010.11.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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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몇 주전부터 예정돼 있던 직원들의 단합대회를 막고 나섰습니다. 행사장 문은 굳게 걸어 잠그고 엘리베이터는 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던 층으로 운행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형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단합대회가 계획된 어제 오후 4시.



어찌된 일인지 행사가 예정된 3층으로만 엘리베이터가 운행하지 않습니다.
(안내방송-싱크)

계단을 통해 행사장으로 이동해 봤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문을 열려고 시도하자 안쪽에서 직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녹취] 내부 소리
3층 오늘 사용 못하세요 (왜요?) 그렇게 지시받았어요.

로비에는 외부에서 온 건장한 남성 예닐곱명이 서성거리면서 무전기로 상황을 주고 받습니다. 이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어디에선가 연락을 받더니 황급히 몸을 숨깁니다.

경영진은 외부 방문객을 막기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단합대회를 계획한 노조위원장의 설명은 다릅니다.

사측과 협의해 단합대회를 준비했지만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 원장이 강연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측이 돌연 행사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연임 / 금융투자협회 노조위원장 11:43-11:53
교육이 3층 본회 건물에서 예정돼 있었는데, G20 개막일과 유시민 전 장관이라는 인지성 때문에 지금 사측이 불가 통보를 내렸고...

노조측은 금투협 직원들 설문조사 결과 강연을 듣고 싶은 인물 1위로 유시민 원장이 선정되자 단합대회 때 유 원장의 강연을 추진했습니다.

[기자 스탠드 업]
당초 금투협 대강당에서 계획됐던 이번 강연회는 결국 이 곳 지하 인디밴드 공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강연도 오후 6시를 훌쩍 넘겨서야 겨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시민 / 참여정책연구원 원장 7:34-7:51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경사스러운 일인데, 그런 날 재뿌리는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걱정,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괜한 걱정들을 하셔서 소동을 만드신 것 같고요.

G20 기간이라는 이유로 야당 정치인의 강연을 막고 나선 금융투자협회, 정치권의 눈치 보기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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