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많이 오른 주식, 더 갈까

머니투데이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2010.1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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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많이 오른 주식, 더 갈까


하반기 들어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특히 주가의 상승속도가 1800선을 넘어선 후 종전보다 가팔라져 투자자들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미덥지 않게 여기는 것같다. 주식형펀드에서 연일 환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은 2008년 이후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고, 일부에서 거론한 주가거품론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은 이어질 것 같다. 물론 그간의 빠른 상승에 따라 일시 반락은 있겠지만 추세측면에의 주가상승은 바뀔 것 같지 않다. 향후를 낙관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계경제가 앞으로도 원만할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자금보다 더 거대한 국제자금이 우리 주식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심리적 요인에 매몰되어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식형펀드를 환매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로 현재까지 발표된 주요 기관들의 향후 세계경제 전망은 밝다. 우선 IMF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4.6%에 이어 4.3%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년 수치는 올해보다 다소 낮지만 이는 매우 높은 것이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수준은 1970년 이후 평균 세계경제 성장률이 3.5%였고,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활달했던 2004~2007년의 세계경제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4~2007년 당시 우리 주가는 주가지수 813에서 2085까지 상승했다. 한편 세계은행도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세계교역이 내년에도 활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더구나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선진국의 노력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 즉 선진국은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체제를 유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에 미국이 시행한 양적완화(통화공급 확대)와 같은 정책을 시행할 것도 같다. 그 결과 전 세계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국제금리는 내년에도 현재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 이렇게 주요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언하는 것은 G7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5%, 내년 1.6%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물가압박이 작은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계속 강구할 것이다.



이러한 세계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의 빠른 주가상승은 그리스 사태 등으로 인해 생성된 상반기의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막연한 불안이 해소될 때 빠른 주가회복 사례는 2007년 초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 주가는 2006년 이익감소에 눌려 높은 주식가치에도 불구하고 답보했다. 그러나 2007년 1분기 이익증가로 주식시장의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됐는데, 이로 인해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사례를 참작하면 현재의 상황이 이해될 것이다. 실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주가가 가치 대비 낮았다면 불안감 해소에 따라 빠르게 제값을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다.

사실 세계경제가 원만할 것이란 징후는 활달해진 각국 주가추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대다수 국가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 수준에 있는데, 이러한 양상은 미주, 유럽, 아시아 모두에서 발생한다. 또 상당수 아시아와 남미국가의 주가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직전의 2007년 최고치 내외거나 심지어 2007년 최고치를 상당히 넘어섰다. 이 맥락에서 보면 그간 우리 주가의 상승도 이해될 것이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주식보유를 늘렸으면 한다. 특히 선진국 쪽에서 물가압박이 크게 거론되기 이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했으면 한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계 유동성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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