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고무, 泰홍수로 사상최고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11.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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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그램당 4.35불 '2009년초 3배'... 타이어·콘돔·장갑 가격상승 이어질 듯

천연고무 가격이 태국 최악의 홍수 여파로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태국의 고무 조사연구소에 따르면 태국의 고무 가격은 8일(현지시간) 전주 대비 7.5% 오른 킬로그램당 4.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52년 한국전쟁으로 고무가격이 급등했던 당시 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2009년초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천연 고무는 타이어 콘돔 장갑 등의 주원료로 이에 따라 이들 공산품의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릿지스톤은 지난 5일 엔화 강세 뿐만 아니라 원재료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타이어 회사들은 올들어 세차례에 걸쳐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으며 회사 경영진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쿠퍼 타이어 앤 러버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이 암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가격이 내년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천연고무 품귀현상은 전세계 생산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이 홍수로 경작지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올초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타격을 받은 이후 또 피해를 본 것이다.


천연고무 생산국가협회의 좀 자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4분기 중국의 천연고무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4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맥쿼리의 농산물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코나 헤이크는 “현재 생산 주요국가들의 고무나무 대부분이 1980년대에 파종된 것”이라며 “이는 생산량이 감소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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