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낚시]이니시스, 다날, 모빌리언스 '표'에 답이있다

유일한 MTN기자 2010.1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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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S 김동하 기자의 종목 낚시-이니시스 (11,970원 ▲50 +0.42%), 모빌리언스 (5,180원 0.00%)

S 종목낚시-이니시스
- 시가총액 786억 원 모빌리언스 지분 44.82% 보유
- 모빌리언스 보유지분 가치만 352억 원 넘어



오늘 얘기할 종목은 이니시스. 그리고 자회사 모빌리언스 입니다. 이니시스튼 시가총액 786억원짜리 모빌리언스. 44.82%보유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자회사와 모회사 시총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니시스는 모빌리언스 보유지분 가치만 352억원을 넘는데요. 시총은 783억. 표를 보면서 얘기해보죠.

<신용, 모바일 결제업체 비교>
이니시스 VS 다날 VS 모빌리언스

이런저런 지표들이 다날하고 거의 비슷할 겁니다. 이니시스는 신용카드 결제 1위.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모바일 결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들이죠. 즉 스마트폰 활성화로 가장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입니다.


이들 세 회사의 영업이익이나 매출. 자본금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시가총액이죠. 두 회사 모두 다날 시총 1/3도 안되고, 두 회사 합쳐도 2/3이 안됩니다.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다날의 성장성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S 종목낚시-이니시스
- 매각가능성으로 최근 주가 급등
- 단기투자를 노릴 경우 주의해야

이처럼 상대적 저평가와 스마트폰 성장성 외에.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건 이니시스의 매각가능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단기투자를 노리는 분들이 주의를 해야할 것 같은데요. 모빌리언스도 갑자기 올랐죠.

S 이니시스, 이니텍
2년 전 미국계 사모펀드와 모회사 크레인파트너스에 인수

이니시스를 두고 지난 7월초 인수됐던 이니텍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 이니시스와 이니텍은 둘다 2년 전 미국계 사모펀드 '비시스 캐피탈 마스터 펀드(Vicis Capital Master Fund)'와 그 모회사인 크레인파트너스에 인수됐었는데.

S 이니텍
지난 7월 에이치엔씨네트워크에 570억 원에 인수

두 회사 중 이니텍은 지난 7월 비씨카드의 100% 자회사인 에이치엔씨네트워크에 570억원에 인수됐죠. 지분 35.26%(436만주)를 주당 1만2000원 가량에 매입했습니다. 주가가 4000원대였는데. 3배에 달하는 웃돈을 줬던 거죠.

s 종목낚시-이니시스
- 대기업에 웃돈을 주고 팔 것이다 기대감 형성

이 때문에 이니시스도 대기업에 웃돈을 주고 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니텍은 주당 1만2000원 정도에 팔았지만 주가가 5000원에 못미쳤고 매각 발표되고는 확 빠졌다는 점도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s 종목낚시-이니시스
- 비시스캐피털의 신주인수권 물량...주가 압박
- 이니텍처럼 블록으로 해결할 가능성 높아
- '04년부터 흑자...연평균 20-30% 꾸준한 매출성장

s 종목낚시-이니시스, 모빌리언스
- 스마트폰과 신용카드의 결합...지속적 관심 예상

실제 이니시스 주가를 누르는 요인 중 하나가. 비시스캐피털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신주인수권 물량인데요. 행사될 경우 현재 발행주식수에 맞먹는 98%인 1260만주 가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가의 잠재적인 압박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대주주인 비시스가 워런트를 행사해서 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니텍처럼 블록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이니시스는 BW 발행자금으로 인터파크 지분 10%를 200억원에 우호자금 성격으로 사서 1년만에 120억원의 차익을 챙기고 자회사 모빌리언스 지분을 늘리는 영리한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니시스는 2004년부터 흑자를 낸 후 연평균 20-30%의 꾸준한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 신용카드와 결합하면서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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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떴다 - 김동하 기자의 코스닥 뒷담화

1. 오늘은 어떤 얘기 준비해왔나?
S/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관한 오해들

2. 상장폐지 탈출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던데 어떤 내용인가?
S/ 상장폐지 탈출 브로커 등장
S/ "상장폐지 두려우시죠? 우리가 도와드립니다"
S/ 실질심사에서 상장폐지 이의신청까지 모두 대행

#"상장폐지 두려우시죠? 우리가 도와드립니다"
지난 7월 어느 날. 얼마 전 상장폐지된 코스닥 G사 대표이사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비서실에서는 회사 대표 전화로 전화가 와서 곧바로 대표이사 연결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대표이사가 전화를 받자마자 다음과 같은 자기소개가 있었습니다.

"실질심사 받고 계시죠? 우리는 상장폐지 탈출을 도와드리는 사람입니다"
실질심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대표이사는 이들이 과연 어떻게 상폐탈출을 도와줄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실질심사위원회 교수 두 분이 우리 회사 고문이십니다. 물론 거래소 과장, 부장 모두 우리가 잘 아는 분들이죠"

일종의 '실질심사 탈출 브로커'가 새로운 '업(業)'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실질심사에서부터 상장폐지 이의신청까지 모든 서류작업도 대행해주겠다고 합니다.

"벌써 여러 회사들이 우리를 통해 실질심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변호사를 포함한 우리 팀이 서류작업까지 모두 책임져 드립니다"

대표이사가 '믿을 수 없다'며 뿌리치자 이 브로커는 연락처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S/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돈 수백만원에서 수억원대

하지만 이후 대표이사는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볼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십여년간 기업을 경영해온 사람으로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장이 폐지되자, '전화라도 걸어볼 걸…'하는 후회도 들었다고 합니다.

S/ '상장 유지 노하우 담긴 서류작업' 대행으로 유혹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돈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심지어 수억원대도 있다고 합니다. 상장폐지로 수백억원의 주식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 사람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경영진들에게 브로커들은 도박의 '마지막 베팅'과도 같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손길을 보냅니다.

브로커들의 유혹이 강렬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상장 유지 노하우가 담긴 서류작업'을 대행해 주겠다고 하면 퇴출 위기의 기업들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S/ 정밀실사 통해 상장 여부 결저되는 게 아냐
S/ 상장폐지 여부, '페이퍼워크'로 결정

실제 상장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는 기업에 대해 개선기간을 부여한 경우, 정밀실사를 통해 상장여부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서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페이퍼워크'에 의해 결정됩니다.

S/ 상장폐지 대란 속, '상폐탈출 브로커' 활개

상장폐지 대란(大亂)이 펼쳐진 2010년. 한국증시에는 이처럼 '상폐탈출 브로커'들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S/ 관련업계 "원칙이 없기 때문"

S/ 재무, 실적, 횡령 등에 대한 명확한 퇴출기준 없어

관련업계에서는 이 모든 상황들이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외부 교수나 전문직 사람들이 포함된 '위원회'가 최종결정을 내리지만, 재무구조, 실적, 횡령여부 등에 있어서 명확한 퇴출기준은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 인정하더라도 위원회가 인정하지 않으면 상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S/ 지오엠씨 개선기간 동안 흑자 불구 퇴출

실제 '엠씨스퀘어'의 개발사 지오엠씨는 얼마 전 개선기간을 받고 16억5000만원의 흑자를 냈지만 퇴출됐습니다.

회사 측은 개선기간 중 현장실사 한번 오지 않고 흑자퇴출된 현실이 억울하다며 헌법소원까지 불사한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던 아이디엔, 테스텍, 지오멘토, 우리담배판매 등이 적자가 계속됐지만 상장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S/ 상장폐지 관련 원칙과 기준 요구하는 목소리 커져

상장폐지된 기업이 속출하면서 납득할 만한 원칙과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곳에서 브로커들의 장난이 시작됩니다.

3. 상장폐지와 관련한 또 다른 오해들은?

상장폐지 브로커와 관련한 기사('퇴출 막아드립니다'…상폐탈출 브로커 등장)가 나간 이틀 후인 지난 3일. 익명을 요구한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 J씨가 ‘기사화를 요청한다’며 장문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J씨는 현재 투자회사를 소유하면서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기도 합니다.

J씨가 경영하고 있는 상장사는 현재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거나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먼저 '경영진의 배임 및 횡령에 의한 상장폐지가 불공정한 사회의 전형'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10% 내외의 지분율을 보유한 대주주나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때문에 시가총액이 수백억, 수천억원에 상당하는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건 과실은 대주주나 경영진이 저지르고 책임과 손실은 수천명의 소액주주들이 떠안는 불공정한 현실이라는 겁니다.

S/ 거래소측 "제도를 잘 몰라서 하는 말 들"

S/ 거래소측 "횡령, 배임은 적정성 평가 기준 중 하나"

S/ 많은 기업들, 횡령레窩淡〉?퇴출까지 이르지 않아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제도를 잘 몰라서 하는 말들이라고 반박합니다. 대주주나 경영진의 횡령배임은 상장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일 뿐이라는 얘깁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횡령배임이 드러났지만, 퇴출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한 예로 수성 (1,810원 0 0.0%)의 경우 내부 직원이 200억원의 돈을 횡령해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S/ 횡령배임 혐의 고소고발 '협박 수단'으로 변질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을 놓고 웃지 못 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고소고발이 금전적 이익을 위한 ‘협박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겁니다.

얼마 전 A사 대표이사는 회사 인수합병(M&A)을 알선했던 브로커 P씨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P씨는 2년 전 회사 인수 금액의 10%를 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5%밖에 받지 못했다며 2년간 이자까지 포함한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P씨는 "현 경영진을 횡령배임으로 고소하면, 실질심사 들어갈 테니 각오하라"며 터무니 없는 액수의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A사 대표이사는 도저히 그 돈을 줄 수는 없다며 실질심사를 무릅쓰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이 또한 시장의 '오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터무니없는 협박으로 인한 고소고발이 공시되더라도, 회사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는다는 얘깁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코스닥 시장 정화와 한국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뢰회복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도의 틈에서 기생하는 부작용들은 다시 제도의 그늘을 노리고 있습니다. 거래소나 상장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잘 안다며 위기의 기업들을 유혹하는 일부 브로커들도 생겼고, 실질심사에 들어갈 수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며 횡령에 대한 고소고발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얘기들이지만, 위기의 기업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장의 자율성'에만 의존하던 코스닥 시장은 숱한 횡령과 배임으로 얼룩지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울렸습니다. 이 같은 현실을 고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시작됐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다시 자본주의와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의견 중에는 실질심사 제도를 기업의 퇴출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범법자들을 처벌하고 기업의 회생을 돕는 방향으로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상장폐지 될 기업은 워크아웃시키고, 경영이 정상화된 후에는 스팩(SPAC)과 같은 건전한 산업자본이나 금융자본으로 지배권을 넘기자는 주장입니다.

시장의 규제와 자율성은 양립할 수 없지만, 제도를 발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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