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소형차와 대형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면?

머니투데이 시즈오카현(일본)=최인웅 기자 2010.1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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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한국 비롯한 아시아 기자들 연구소로 초청...차대차 충돌실험 등 시연

↑토요타 '야리스(오른쪽)'와 '크라운 마제스티(왼쪽)의 차대차 충돌테스트↑토요타 '야리스(오른쪽)'와 '크라운 마제스티(왼쪽)의 차대차 충돌테스트


토요타가 아시아 기자들을 연구소로 초청해 차대차 정면충돌 실험 등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지난 4일 토요타는 한국을 비롯한 태국, 말레이지아, 싱가폴 등 아시아 8개국 60여 명의 기자들을 일본 시즈오카 현에 위치한 히가시 후지연구소에 초청했다. 이날 토요타는 소형차 '야리스'와 대형차 '크라운 마제스티'를 55km/h의 속도로 정면충돌하는 차대차 충돌실험을 실시했다.

아울러 아직 양산차에 적용하지 않은 최신기술인 '보행자 충돌방지 시스템(PCS)'과 복잡한 교통 환경을 영상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한국기자들에겐 처음으로 공개했다.



히로유키 요코야마 토요타 품질관리 총괄상무는 "토요타가 차를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잘 모를 것 같아 지난 여름부터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공장이나 연구소 등에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 '야리스'와 '크라운 마제스티'의 차대차 충돌테스트



2003년 토요타는 히가시 후지연구소 내에 여러 가지 충돌실험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실내 충돌실험장을 리뉴얼했다. 지난 4일 이 시험장에서 아시아 8개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요타 '야리스'와 '크라운 마제스티'의 55km/h의 차대차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테스트조건은 두 차가 각각 약 130m의 주행거리를 55km/h의 속도로 50%의 옵셋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시히사 칸노 충돌실험 책임자는 "이 테스트의 목적은 대형차와 소형차를 충돌시켜 쌍방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라며 "소형차인 야리스는 충돌이후 생존할 수 있는 케빈(실내공간)이 확보되는지, 대형차인 마제스티는 충격에너지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가와 소형차에 대한 가해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충돌직후 칸노 책임자는 야리스의 운전석 문을 열어보며 "차문이 열린다는 것은 구출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며 "에어백이 정상 작동해 머리와 가슴부분엔 큰 손상이 없었으며, 운전자의 부상정도는 중경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제스티에 대해선 "마제스티가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해 야리스가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 차에 대한 가해성은 적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타는 후지연구소를 포함, 본사의 충돌시험장에서 연간 평균 약 1600회 정도의 갖가지 충돌실험을 벌인다고 밝혔다.

칸노 책임자는 "리콜이후 기본적으로 충돌테스트를 대폭 늘리거나 강화한 것은 없지만, 테스트후 결과를 얻어내는 데이터는 이전보다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한다"고 전했다.
↑토요타 'PCS(Pre Crash Safety)' 시스템 시연장면 ↑토요타 'PCS(Pre Crash Safety)' 시스템 시연장면
볼보의 '보행자충돌방지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된 신기술 공개

이번에 토요타는 아직 양산차에 적용하지 않은 최신 'PCS(Pre Crash Safety)' 기술을 아시아 기자들에게 선보였다. PCS란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을 때 운전자에게 차량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경보음과 디스플레이 등으로 알려주며, 브레이크와 안전벨트가 작동해 충돌피해를 경감시키는 기술이다.

토요타 기술총괄부 책임자는 "최근 볼보가 발표한 보행자충돌방지시스템이 30km/h 이하에서 작동한다면, 토요타의 PCS는 40km/h에서도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게 설계됐다"며 "BMW와 벤츠, 폭스바겐 등은 아직 사람보다는 사물을 인식해 회피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PCS시스템은 룸미러에 위치한 적외선스테레오 카메라가 보행자를, 운전자모니터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방향을 각각 감지한다. 또한 라디에이터그릴엔 레이저 센서가 장착돼 차와 사람 및 사물 등의 거리 등을 체크한다.
↑토요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실차영상 재현화면↑토요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실차영상 재현화면
토요타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히가시 후지연구소 내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 불리는 모의주행시험장치가 있다. 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운전자는 직경 7.1m의 돔 내에 설치된 실차에 탑승, 돔 내의 구면 스크린 전체(360도)에 비춰지는 영상에 맞추어 운전할 수 있다.

이때 돔은 컴퓨터의 제어아래 턴테이블, 경사장치, 진동 장치 등을 작동시키면서 가로 20m, 세로 35m의 범위로 실제 이동한다. 돔 안에 실차에선 좌우회전 시를 비롯한 다양한 운전패턴과 주행 시 속도감, 가속감 등이 실제 현실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주행음 효과도 더해진다.

요네가와 타카시 토요타 전문연구원은 "2008년 4월부터 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20~30대, 30~40대, 60대 이상의 남녀 그룹별 총 104명의 '정지 또는 감속 중 선행차에 추돌하는 장면'이나 졸음운전, 한눈팔이 테스트 등의 여러 가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토요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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