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오르고, 저축銀 금리는 하락..왜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지민 기자 2010.1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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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급등, 예금금리 인상...저축銀, 수익성 악화우려해 예금금리 인하

일부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주초 예금금리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45%에서 3.65%로 올리는 등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5%에서 3.70%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 1년 만기 '예스큰기쁨예금' 금리도 전달 말(3.5%)보다 높은 연 3.68%가 현재 적용되고 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은 아직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를 지켜본 후 이번 주말 금리 조정 여부를 검토해 인상 여지가 있다면 다음 주초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예금금리를 올리는 건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달 14일 연 3.08%로 떨어지더니 15일엔 연 3.05%까지 하락해 연달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평균 연 3% 초반까지 떨어졌고 일부 은행 예금상품의 경우 3%대 금리 수준이 무너지기도 했다. 4%대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셈이다.

그러나 이후 채권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겹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3.43%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올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며 "일각에선 시장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시각도 있어 채권금리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위로 방향을 잡은 것과 달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1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3%에서 4.2%로 0.1%포인트 내렸다. 토마토저축은행도 4.4%였던 예금금리를 지난 3일 4.3%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저축은행과 스카이저축은행 역시 이달 초 0.1%포인트씩 금리를 낮춰 1년제 정기예금에 연 4.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민저축은행과 SC스탠다드저축은행도 0.1~0.2%포인트 가량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를 높이면 예대마진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달 중순부터 변동없이 2.66%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대출금리는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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