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45%에서 3.65%로 올리는 등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5%에서 3.70%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 1년 만기 '예스큰기쁨예금' 금리도 전달 말(3.5%)보다 높은 연 3.68%가 현재 적용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예금금리를 올리는 건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달 14일 연 3.08%로 떨어지더니 15일엔 연 3.05%까지 하락해 연달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채권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겹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3.43%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올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며 "일각에선 시장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시각도 있어 채권금리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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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가 위로 방향을 잡은 것과 달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1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3%에서 4.2%로 0.1%포인트 내렸다. 토마토저축은행도 4.4%였던 예금금리를 지난 3일 4.3%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저축은행과 스카이저축은행 역시 이달 초 0.1%포인트씩 금리를 낮춰 1년제 정기예금에 연 4.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민저축은행과 SC스탠다드저축은행도 0.1~0.2%포인트 가량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를 높이면 예대마진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달 중순부터 변동없이 2.66%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대출금리는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