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더블 금'이 뜬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10.11.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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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적금'·'금' 상품 각광

'내리는 건 예금 금리, 오르는 건 물가'

요즘 투자자들은 삼중고에 운다. 예금에 넣자니 금리가 바닥이고, 주가는 부담스럽다. 가만히 있자니 물가는 치솟아 화폐가치는 반대로 뚝뚝 떨어진다.

이러한 난세에 재테크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것이 '더블 금'이다. 황금(gold)과 '펀금'(펀드+적금의 신조어)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펀드+적금'으로 안전성과 수익 동시에

'펀금' 상품은 펀드와 적금이 한세트. 적금과 펀드 투자의 비중을 조절해 안전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도록 고안됐다. 주가가 오르면 적금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취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펀드 비중을 높여 수익을 꾀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기업은행의 'IBK 적금&펀드'가 출시된 이후 국민은행, 씨티은행 등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펀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은행의 'IBK적금&펀드'는 코스피(KOSPI)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투자 형태를 찾아가는 상품. 예컨대 적금과 펀드 비중을 50대 50으로 하는 구간(예컨대 1800~1900 미만)만 정하면 코스피지수가 1900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적금 비중이 늘어나고 1800 아래로 떨어지면 펀드 비중이 높아진다.

국민은행의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기준지수의 일정한 상승률과 하락률에 따라 적금과 펀드에 자동적으로 나누어 이체(기본형)하거나, 고객이 적금과 펀드 분할이체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자유형)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참 똑똑한 펀드+적금이체 서비스'는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투자 비중이 달라진다. 이체가 시작되는 시점의 코스피지수가 낮을수록 펀드 이체 비율이 높아지고, 지수가 높을수록 적금 이체 비율이 올라간다. 이체 당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몇번이든지 지정한 코스피지수를 변경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내려갔을 때 매수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골드테크'로 금빛 수익을

물가가 치솟을수록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금의 가치는 올라간다. 달러 약세도 금값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금에 직접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골드뱅킹. 돈 대신 금을 통장에 쌓는 방법이다. 현금을 내면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 금을 통장에 적립할 수 있다. 금 적립통장은 현재 신한은행(골드리슈 금 적립통장, 키즈앤틴즈 금 적립통장)과 기업은행(윈 클래스 골드뱅킹)이 판매하고 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금을 사고팔기를 원한다면 '금 수시입출금통장'을 눈여겨볼만하다. 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과 신한은행(골드리슈 골드테크)에서 판매하고 있다. 'KB골드투자통장'은 1g 이상 예치한 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신한은행의 '골드테크'는 일반 입출금은 물론 예약매매, 반복매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령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 '키즈앤틴즈 금 적립통장'은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유아만 가입이 가능한 통장으로 만기 전에 중도해지해도(10회까지) 수수료가 붙지 않고 우대 혜택(자동이체 시 스프레드 50% 우대 등)이 주어진다.

이와 같은 금통장 거래는 비과세 대상일 뿐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테크' 효과가 있는 것이 강점이다. 소액(1만원 혹은 1g 이상) 적립도 가능하다. 그러나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 외에는 따로 이자가 붙지 않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골드바(금괴) 등 금 실물을 사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골드바도 은행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보관의 어려움 및 실물로 금을 받을 경우 10%의 부가가치세 등을 물어야 하는 것이 단점. 소장용이 아니라 재테크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실물보다는 골드뱅킹을 통한 금 쌓기가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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