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로 韓 금리인상 어려울 것-삼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1.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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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욱 올리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총 6000억 달러의 국채를 2011년 상반기까지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하며 그동안 예고했던 대로 양적 완화를 재개했다"며 "이번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거나 웃도는 규모"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는 신흥국가, 특히 한국의 자산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은은 환율 하락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으나 정부의 환율하락 우려에 대한 시각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정상화에 오랜 시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은의 금리 결정 자체는 환율 의존적이라서 앞으로 열흘간 환율이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환율이 내리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크다"며 "하지만 적어도 이번 FOMC의 결정으로 당분간 환율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안정, 글로벌 유동성 효과, 환율 하락 등의 요인이 국내 채권금리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외화유출입 규제 문제가 이미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최근 나타났던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보다 변동성이 큰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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