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M&A 식욕…"버거킹·KFC 인수 검토했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0.1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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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차 이견에 협상무산… 삼성생명 지분 현금화로 식품업체 M&A 모색

CJ (142,000원 ▼10,700 -7.01%)그룹이 인수·합병(M&A)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 M&A에 잇따라 성공한 데 이어 식음료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패스트푸드 전문업체로 버거킹과 KFC를 보유한 SRS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가 SRS코리아 인수의 최종단계까지 갔으나 버거킹과 KFC 미국 본사의 패스트푸드 사업 가치평가가 한국 보다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CJ 외에 다른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RS코리아는 두산그룹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긴 후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CJ그룹은 자회사인 CJ푸드빌을 통해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 등 외식업을 하고 있다. 올해 이들 매장을 크게 늘렸고, 이번에 버거킹과 KFC를 인수하면 패스트푸드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SRS코리아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계는 CJ가 SRS코리아 인수 무산에도 최근 불고 있는 M&A 바람에 가세했다는 점에서 후속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CJ제일제당을 통해 현재 중국과 미국 식품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올 들어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CJ헬로비전이 신라케이블과 포항종합케이블을 인수하는 등 미디어 사업 M&A에 주력해 왔다.


CJ가 M&A에 적극적인 것은 삼성생명 (88,900원 ▼6,100 -6.42%) 상장으로 '실탄'이 넉넉해진 때문이다. 지난 5월 삼성생명 상장 당시 구주매출로 5500억원을 확보했고, 보호예수 물량이 오는 11일부터 풀려 추가로 5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개편에 큰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생명 상장 당시 신세계에 비해 보호예수의무 기간을 6개월로 짧게 가져간 것도 M&A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M&A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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