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통합 아홉째 생일, 너무 조용한거 아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1.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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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행장 "창립 9주년을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으로"

'2001년 11월 1일.'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태어난 날이다. 오늘날 창립 9주년을 맞이한 국민은행은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이날 민병덕 행장은 업무가 시작되기 전 직원들에게 약 20여 분간 당부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창립식을 갈음했다.



민 행장은 직원들 앞에서 "오늘은 축하와 격려의 날이어야 하지만 KB의 현실은 마냥 기쁨으로만 맞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창립 9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생산성 저하, 수익 급감, 대외 신인도 하락 등 은행이 처한 현실을 통감했다. 지난달 실시한 3247명의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민 행장은 "불가피한 선택이었기에 숱한 고뇌와 번민을 거듭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국민은행 앞에는 당장 수익성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놓여져 있다. 총자산 규모는 277조5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성적표는 이와 딴판이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익은 568억 원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물론 자산규모가 비슷한 신한은행(자산규모 238조 원·3분기 당기순익 4859억 원)에 한참 떨어진다. 수익성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63%로 전분기 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 사상최대 규모의 희망퇴직 발생에 따른 비용 등으로 4분기 수익성도 우려된다. 박동창 KB금융 부사장은 "36개월치 급여 5500억 원과 이외 부대비용 1280억 원을 합해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6800억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줄곧 '영업'을 강조하며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지점을 통폐합하고 소규모점포를 신설,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외환부문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민 행장은 이달 중으로 일선 영업점에 있는 행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희망퇴직으로 침체돼 있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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