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간 곽노현교육감, '공교육 1위' 선생님 만나다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0.11.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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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前 국가교육청장과 무상급식 등 면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0월24일 취임 이후 첫 해외출장에 나섰다. 교육감이 된 지 100여일 만이다.

행선지는 스웨덴과 핀란드였다. '무상급식 실시'와 '경쟁교육 반대'를 외쳐온 곽 교육감이 교육복지 선진국인 북유럽을 찾은 것은 무척 자연스러워 보인다.

특히 핀란드는 진보진영 교육계 인사들에게 하나의 순례지와도 같은 곳이 됐다.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강원·광주·전남교육청 공무원들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최근 '핀란드 탐방'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 역시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설득력을 얻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핀란드를 첫 해외출장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해외출장 중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왼쪽)은 지난 27일 오후(핀란드 현지시간) 2시간30여분동안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 에르끼 아호(Erkki Aho)와 헬싱키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하며 대담을 나눴다.↑핀란드 해외출장 중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왼쪽)은 지난 27일 오후(핀란드 현지시간) 2시간30여분동안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 에르끼 아호(Erkki Aho)와 헬싱키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하며 대담을 나눴다.


이는 곽 교육감이 핀란드에서 만난 에르키 아호 전 국가교육청장과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곽 교육감은 아호 전청장과 대담에서 △무상급식 △일제고사 △교육개혁 등을 주된 화두로 이끌어나갔다.

아호 전청장은 "핀란드 학교에선 따뜻하고 건강한 점심식사(무상급식)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의무교육 단계에선 경쟁이나 비교의 필요성을 믿지 않는다"는 말로 곽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호 전청장은 1970~80년대 핀란드의 교육개혁을 이끈 인물이다. 핀란드는 3년마다 실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평가(PISA)에서 2000년부터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높고 학력격차는 작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공교육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1주일여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곽 교육감은 머릿속에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아호 전청장과 만남 말미에 곽 교육감은 "핀란드 교육혁명은 나에게 늘 영감과 자극을 줄 것"이라며 "서울의 아호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그가 모델로 삼은 핀란드 교육이 어떤 형태로든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당장은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예산 마련, 체벌 전면 금지 안정적 정착 등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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