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미시건주 '상생 부활'…기업도 살고, 일자리도 늘고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10.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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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분기실적' 포드, 업계 회복 및 일자리 창출 흐름 이끌어

↑포드의 미시건주 생산공장 조립라인 모습↑포드의 미시건주 생산공장 조립라인 모습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까지 고향인 미시건주에서 살며 포드의 생산공장에서 일했던 채드 맥스씨는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고향을 떠났다. 텍사스주로 이사해 일자리를 찾느라 전전했던 채드씨는 2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포드가 그를 다시 고용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미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회복세를 구가하는 동시에 일부 채용을 재개하면서 미 자동차 산업과 관련 고용시장의 '쌍끌이'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살벌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임금이 바닥까지 떨어지던 때와 격세지감이다.



특히 포드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CM), 크라이슬러의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미시건주에서는 뚜렷하게 활기가 돌고 있다. 주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경영회복에 성공하고 있는 포드가 1000명이 넘는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면서 변화한 모습이다. 일자리를 다시 찾은 채드 씨는 "지역민 모두가 꽤 흥분해 있다"며 "분위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포드, 사상 최대 분기실적..고용 회복 이끌어



자동차 업계의 회복과 채용 재개를 이끄는 업체는 바로 포드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포드는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26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약 1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포드 창립 이후 107년 만의 최대 분기 순익이다.

상반기 실적도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포드는 앞서 지난 3월과 8월 각각 무디스와 S&P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정도로 탄탄한 회복세를 구가하고 있다.


포드의 실적 향상은 미국 경제와 미시건주 경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징후이기도 하다.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신장을 도운 최고 판매량 모델은 F시리즈 픽업트럭"이라며 "사람들이 트럭을 많이 몰고 다닌다는 사실은 경기회복의 징후"라고 말했다.

◇미시건 고용 회복 바람..자동차 도시 부활 신호

포드는 이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고용 회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솔선해서 나서고 있다. 포드는 앞으로 3년 동안 미시건주의 7개 공장에서 약 12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은 포드뿐만이 아니다. 미 방송 ABC는 일자리 창출은 포드뿐만 아니라 GM과 크라이슬러가 추진 중인 대규모 신규 투자의 한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ABC는 특히 포드의 채용 계획은 2년 전 충격에 빠졌던 자동차 도시가 마침내 부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실 포드의 회복은 미시건주 정부를 비롯한 공적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과감한 채용에 나선 것도 이같은 지원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 미시건주의 실업률은 13%로 미국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정부는 특단의 세제 지원 조치를 통해 포드 등 자동차 기업들을 붙잡았다.

미시건 주정부는 3개 자동차 기업들과 13개 기업들에 대한 20억 달러 이상의 세제 지원 계획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이같은 지원 조치는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킬 때만 발효된다. 제레미 앤윌 엔드먼즈닷컴 CEO는 "미시건 주정부의 세제 지원은 자동차 기업들을 설득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이같은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경우 기업들과 일자리는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세제 지원으로 자동차 기업들의 고용 창출을 이끈 제니퍼 그랜홈 미시건주 주지사는 "기업들의 투자는 부진한 경제회복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침체의 끝과 자동차 산업의 회복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멀랠리 포드 CEO도 "험난한 침체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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