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떴다방 뜨고 견본주택 줄서기' 기현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0.23 10:19
글자크기

2~3년간 공급 끊기면서 중소형 주택부족하자 실수요자들 몰려

↑지난 22일 문을 연 대우건설의 부산당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줄서기가 연출됐다. 부산 분양시장에서 모델하우스 줄서기가 연출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400여미터의 긴 줄이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지난 22일 문을 연 대우건설의 부산당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줄서기가 연출됐다. 부산 분양시장에서 모델하우스 줄서기가 연출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400여미터의 긴 줄이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정관신도시 분양에서는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3년 만에 떴다방이 나타나는가 하면 모델하우스에 400여m에 달하는 줄서기가 연출되는 등 부산 분양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우건설이 문을 연 부산당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400여미터의 긴 줄이 생겼다.



이날 오전 9시 이전부터 인파가 몰려 줄서기가 시작되자 대우건설은 부랴부랴 당초 계획시간보다 30여분 정도 당겨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기까지 했다. 부산 분양시장에서 줄서기 풍경이 연출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부산 사하구 당리동 70-20번지에 건설하는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총 542가구로 일반분양 366가구, 조합원분양 128가구, 임대 48가구 등으로 공급된다. 일반분양분은 1차 공급분 △59.95㎡ 40가구 △84.96~84.98㎡ 159가구 △2차 공급분 102.29㎡ 91가구 △124.94㎡ 57가구 △140.22㎡ 19가구 등 실수요층을 위한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있다.



1차 분양분인 199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20~770만원 선이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융자 혜택이 제공된다. 계약금 10%는 계약시 5%, 1개월내 5%로 분할납부할 수 있고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입주는 2013년 3월 예정이다.

대우건설 정일환 분양소장은 "사하구에서 지난 4~5년간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 데다 부산당리 푸르지오가 당리역 5분 역세권에 위치하고 부산 제2과학고가 들어와 교육환경도 뛰어나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내 '우동자이' 모델하우스에는 곳곳에 파라솔이 들어섰다. 이 파라솔들은 부산 전역의 중개업자들과 외지 떴다방들이 호객을 위해 세워놓은 것들로 떴다방들이 부산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8년 1월 공급된 '해운대 아이파크' 이후 처음이다.


모델하우스 주변 한 중개업자는 "손님 잡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벌써부터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대체 아파트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15일 청약을 마감한 부산 정관신도시 '동일스위트'는 평균 1.9대 1이라는 청약률로 모집 가구수를 대부분 채웠다. 부산 정관동일스위트가 1758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3순위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며 전용면적 59.83㎡는 108가구 모집에 1327명이 접수해 3순위 경쟁률이 12.29대 1까지 치솟기까지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기보다는 2∼3년간 공급이 끊긴데 따른 공급 부족현상 때문"이라며 "중소형 주택 공급 부족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도 속속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