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전격 인상, 물가 그리 급했나

유아름 MTN기자 2010.10.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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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전격 인상했습니다. 경기 과열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피해가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중국 인민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오늘부터 중국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31%에서 5.56%로, 1년 예금 금리는 2.25%에서 2.5%로 인상됩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2007년 12월 이후 2년10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중국은 최근 6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개월간 한시적으로 0.5%포인트 올려 당분간 금리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중국의 '깜짝'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급준비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품이 해소되지 않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오는 21일 거시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예상치인 3.5%를 웃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대외적으로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에 유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리를 올리면 중국으로 외국자본 유입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위안화 가치가 절상 압력을 받게 됩니다.

미국의 압력에 따라 직접적으로 위안화를 올리는 것보다는 금리 인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도록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원화 가치에 대한 절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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