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故정몽헌 회장 4400억 사재출연 맞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0.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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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그룹의 TV광고 자막에 등장하는 '고(故) 정몽헌 회장의 4400억원 사재 출연' 진위 논란에 대해 현대그룹이 "사재 출연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4일 "2000년 4월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당시 정몽헌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든 재산권 처분 및 행사를 위임받아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했다"면서 "따라서 고 정 명예회장의 사재출연분도 정몽헌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표현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고 정 명예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에게 모든 재산권 행사를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사진)도 공개했다.
현대그룹 "故정몽헌 회장 4400억 사재출연 맞다"


2000년 4월 6일 작성된 이 위임장에는 "본인 정주영은 정몽헌에게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별지의 목록의 재산(주식, 동산, 부동산 등)을 처분하고 이를 관리하는 일체의 권한을 위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친필사인이 들어있으며 위임장은 당시 일신법무법인을 통해 공증까지 마쳤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당시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고 정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 기타 특수관계인 등이 출연한 총금액은 4444억원이 틀림없다"면서 "특히 유동적인 주가를 놓고 사재출연액 논란을 벌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추석 연휴부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모습과 함께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의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광고에서 언급된 2001년 당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을 회생시키기 위해 고 정몽헌 회장이 출연한 사재는 440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고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잇따라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를 내놓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느 쪽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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