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내신 2014년부터 절대평가로 바뀔 듯

원점수·표준편차 등 4가지 표기…"내신 부풀리기 방어 가능"

고교 내신제도가 2014년부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월례 토론회(브라운백 미팅)에서 현행 9등급 상대평가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의 고교 내신제도 선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교육과정선진화연구에 참여해 온 대학교수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2012~2013년 일부 전문교과 등에 대해 내신 9등급제를 먼저 폐지한 뒤 2014년부터 전 교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미 이번 학기 전국 74개 고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소인수 과목(수강 학생 13명 이하)에 제한적으로 내신 9등급제를 폐지해 운영토록 하고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되고 과목별 성취도 기준이 완성되는 2014년부터는 절대평가를 일선 고교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절대평가로 바뀌면 교과성적이 원점수, 평균점수, 표준편차, 과목별 수강생 수 등 네 가지로만 표기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수우미양가 등급으로 나타내던 기존 절대평가 방식과는 다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전환으로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학교정보공시제도 시행으로 이미 각 학교의 평균점수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각 대학이 학생들의 원점수를 보정할 수 있도록 공통적인 내신성적 산출식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신제도 개선방안 추진은 2006년부터 운영돼 온 상대평가 방식이 학생들의 지나친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교 단계에서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