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사회 D-1, 막판 대타협 1% 가능성 찾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김한솔 기자 2010.09.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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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골 깊어 쉽지 않은 상황..공멸보다 공존의 명예 찾아야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열한 물밑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언론과 측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타협안을 제시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막판 대타협을 찾을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지난 주말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자진 사퇴를 할 경우 고소를 취하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



신한은행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해임 안 또는 직무정지 안 상정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만큼 이사회 결의에 따른 신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피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방법이다. 이 경우, 검찰조사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법적 책임도 가벼워진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퇴 시 고소 취하는) 지난 주 내내 물밑에서 제기되던 이야기"라며 "고소 내용이 법적으로 중하게 처벌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은행이 강수를 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각들도 있어 자진사퇴 유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사퇴에는 15억원 횡령을 원상복귀 시킨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신상훈 사장 측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이미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사장이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신 사장-이 행장 동반퇴진 설에 대해서는 "(둘 다 나가자는 얘기라기 보다)이번 사태에 대해 이 행장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라 회장은 신한의 어른으로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사장이 지금까지는 조직을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며 "조직이 개인을 상대로 나선 싸움인 셈인데 신 사장은 (은행에) 매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 측은 동반퇴진 설에 대해 "조직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감정이 차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금융권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일단은 어떤 안건이 상정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라 회장-이 행장 측과 신 사장 측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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