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지난 주말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자진 사퇴를 할 경우 고소를 취하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퇴 시 고소 취하는) 지난 주 내내 물밑에서 제기되던 이야기"라며 "고소 내용이 법적으로 중하게 처벌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은행이 강수를 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각들도 있어 자진사퇴 유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상훈 사장 측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이미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사장이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신 사장-이 행장 동반퇴진 설에 대해서는 "(둘 다 나가자는 얘기라기 보다)이번 사태에 대해 이 행장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라 회장은 신한의 어른으로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 "신 사장이 지금까지는 조직을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며 "조직이 개인을 상대로 나선 싸움인 셈인데 신 사장은 (은행에) 매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 측은 동반퇴진 설에 대해 "조직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감정이 차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금융권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일단은 어떤 안건이 상정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라 회장-이 행장 측과 신 사장 측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