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사회 D-1, 이사들 "그룹 발전 최우선"

머니투데이 정진우, 김한솔 기자 2010.09.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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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함구

신한금융지주 사태의 향방을 가를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앞두고 국내 사외이사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생각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전부. 각자의 입장은 함구하고 있다.

전성빈 이사회 신한지주 (47,850원 ▼1,050 -2.15%) 이사회 의장은 13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신한금융 발전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조직 문화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는 이사들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장은 또 이사회 이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신한금융그룹은 훌륭한 조직이다"며 "신한금융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전 조율 등을 위해 라 회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만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해선 "(언론 보도) 기사에 나왔던데"라며 "자세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들은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나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등을 만나거나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사회에 참석한다"고 밝혔지만 "안건은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고문도 이사회 참석 입장을 밝혔으나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견조율이 되기 전에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보다 큰 그림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중요성을 놓고 볼 때 신한 이사회 멤버 12명은 전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외이사들은 물론, 그동안의 발언을 종합할 때 일본 사외이사들 역시 전원 참석할 전망이다.

최대 단일 주주인 BNP파리바 몫 사외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도 신한 측의 설득으로 이사회에 참석한다.

신한 안팎에서는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측에 우호적인 이사로 국내 사외이사들 3명과 홍콩의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꼽는다. 재일교포 사외 이사 4명은 신 사장 측을 지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막상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14일 오후 2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은 신한지주 본사 16층 회의실에 모여 신상훈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에 대한 상황을 논의한다. 현재 이사회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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