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공장 11월1일 착공식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8.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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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신속 공사 지시… 10월부터 기초공사 개시

현대자동차 (241,500원 ▲4,500 +1.90%)가 오는 11월1일 착공식을 열 예정인 브라질공장이 건설되면 차세대 경제 중심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전 국가에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중남미까지 전세계에서 현지 생산·판매체계를 보유하게 돼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도 사실상 완결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29일 "브라질공장 부지정지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오는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며 "착공식은 11월1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공장 착공은 2008년 말 금융위기로 무기한 연기된 지 2년 만이다.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환경영향 평가 및 공장부지 유적·유물 조사 등 법적 절차가 해결되지 않아 또다시 미뤄졌다.



10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되면 브라질공장 건설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중남미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정의선 부회장(사진)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다른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신속한 공사추진 지시를 내리고 착공식 날짜도 직접 정했다"고 말했다.

6억달러 이상 투자되는 브라질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올 상반기에 5만1000여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중남미시장 전체로는 전년보다 47.7% 증가한 11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자동차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브라질 340만대(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 추산), 중남미 550만대(글로벌인사이트 전망)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시장공략 무기는 2012년 브라질공장 완공과 함께 선보일 현지전략형 모델 'HB'(프로젝트명)다. 'HB'는 현지에서 인기있는 소형 해치백과 세단으로 각각 선보인다.

현대차와 함께 부품업계도 동반진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 (227,000원 ▲1,000 +0.44%) 만도 한일이화를 비롯한 8개 업체가 먼저 현지공장을 짓는다. 현대모비스가 약 957억원, 만도가 595억원을 투자한다. 브라질공장이 자리를 잡으면 부품업체들의 투자규모와 진출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현대차 진출을 계기로 우리 자동차업계가 멕시코 등 브라질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 기회에 잠재력 대비 점유율이 낮은 중남미 주요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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