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예상 못미친 주택지표…"더블딥 징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8.2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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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부진에 주택매매 줄고 차압 증가…국채·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마감했다. 7월 주택지표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며 투심이 위축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2% 하락한 1만40.45를, S&P500 지수는 1.45% 밀린 1051.8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66% 내린 2123.76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51% 하락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각각 1.75%, 1.26% 주저앉았다.



미 증시 개장 직후 발표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383만채를 기록, 전달 대비 2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7월 판매가 6월 대비 1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시장 부진으로 주택매매가 얼어붙은 가운데 주택차압 역시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7월 기존주택 매매의 22%는 차압매물이 차지해 주택시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주택시장 부진이 확인되자 미 경제의 더블딥 우려도 강화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져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난 6개월간 더블딥 위험성은 높아졌다"라며 "경기 회복 속도가 충분히 강한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부담도 언급됐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가격이 안정화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지만 우리는 숲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we are not out of wood)"고 말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택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불칸 머티리얼이 3.42% 급락했으며 플루오르와 콴타서비스는 각각 2.74%, 2.73% 밀렸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도 큰 폭 내렸다. 프리포트 맥모란이 4.7% 밀렸으며 US스틸, 알코아는 각각 4.6%, 3% 하락했다.

경기 우려 가중으로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462%를 기록했으며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486%으로 하락했다.(국채 가격 상승)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5% 아래로 내려갔다.

금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33% 상승한 1231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6% 내린 71.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엔 강세) 84.07엔을 기록했다. 오전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은 83엔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1.306유로를 나타냈다.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방지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83.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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