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 운영되는 2400여개 골프장 중 약 700개가 도산하거나 경영권이 교체됐으며 이중 약 300개 골프장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갔다.
골드만삭스는 2003년 아코디아골프(AG)를 설립해 올해 3월까지 136개 골프장을 인수했다. AG는 2006년 11월 도쿄증시에 상장됐으며 골드만삭스 산하 부동산 투자회사 사우스윈드가 지분 45%를 갖고 있다.
거품붕괴 이후 약 30개 골프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기업들은 현지업계의 환경을 크게 바꿔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야자키현 내 골프장들은 한국기업들의 '저요금화' 방식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운영수익을 내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은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현지의 한 골프장 지배인은 "한국기업들의 가격파괴가 큰 영향을 미쳐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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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기업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대체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이 겪는 골프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부족문제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PGM과 AG 등 외국계 업체들과 토종업체들도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목을 매는 상황이다.
한국기업 중 과거 가장 두드러지게 인수에 나선 곳은 야마하 골프카트 수입업체로 유명한 한국산업양행이다. 이 업체는 2005년과 2006년 활발한 인수작업을 벌여 지난해까지 5개 골프장을 인수했다. 또 레저전문기업 대하리조트와 선산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동광그룹이 각각 3개를 인수했고 청광건설과 반도건설이 각각 2개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한화그룹이 2004년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을 통해 규슈지역의 나가사키공항을 인수해 오션팰리스GC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뒤 현재 한화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
일본 현지의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도쿄에 진출한 한 한국기업의 현지법인이 모기업의 보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18홀 골프장을 3억엔에 산 뒤 연간 5000만엔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값싼 골프장을 사서 10% 넘는 수익률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