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이후 '모기 주의보'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8.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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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탄천 주변 모기 개체수 증가…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전염병 우려

장마철이 끝난 8월 중순 이후 모기 개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폭염이 시작되는 요즘 송파구의 탄천 주변이나 중랑구의 중랑천 주변에 말라리아를 유발시킬 수 있는 얼룩날개모기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모기 종으로는 빨간집모기, 숲모기류, 얼굴날개모기류가 있다. 빨간집모기류는 서울에서 발견되는 모기의 90%를 차지하며 숲모기류는 주택가와 도심의 대형공원과 덕수궁, 창경원 등 사적지 인근에서 야간에 채집된다.



얼룩날개모기류는 하천 주변의 녹조류가 많이 생성된 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강서구, 도봉구, 은평구, 송파구, 강동구 등의 외곽지역은 수풀지역이 많고 녹지가 많아 중국얼룩날개 모기가 높은 비율로 발생할 수 있다.

이중 중국얼룩날개모기는 말라리아를 옮길 위험이 있다. 말라리아모기에 물리게 되면 말라리아 원충이 인체에 감염돼 적혈구를 파괴하면서 발열 등 전신증상을 2~3일 간격으로 일으키게 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는 발생하며 두통, 발열, 구토, 설사와 고열, 혼수, 마비가 일어난다. 치명률은 5~10%이며언어장애, 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있다.

시는 모기 매개 전염병을 막기 위해 모기 방역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5월부터 해충구제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각 자치구 보건소와 하절기 비상방역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모기 서식지 제거, 유충구제 등 친환경적인 방제 추진으로 모기매개 전염병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집중폭우로 피해를 받고 있는 은평지역 방역활동을 위해 락스, 살균제 등 방역약품을 지원했다. 은평구 인접구인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5개구에도 12일부터 방역소독 지원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들에게 모기방제를 위해 생활주변의 고인 물과 웅덩이 등 모기서식환경을 제거하고 건물의 방충망 설치, 실내 모기장 사용 등 주의를 당부했다.

모현희 시 보건정책담당관은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해질 무렵부터 문을 닫고 현관문 밖의 주변 벽면이나 현관문에 살충제을 분사하며 찢어진 곳이 없는지 방충망을 잘 살피라"고 말했다. 또 운동을 하면 즉시 샤워를 해 모기의 유인을 막고 야간에 외출 시는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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